한나라당의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당의 텃밭이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안방'격인 대구ㆍ경북(TK) 지역을 동시에 방문했다. 7ㆍ4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점에 이뤄진 두 단체장의 TK지역 방문이란 점에서 정가의 시선이 쏠렸다.
김 지사는 이날 일각에서 제기되는 당 대표 경선 출마론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내년 대선후보 경선에 나설 뜻임을 시사했다.
김 지사는 먼저 경북 구미시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 "박 전 대통령이 탁월한 지도력으로 산업혁명을 성공시켰고 세계적인 기적을 이룩했다"면서 "우리나라를 위대하게 성공시킨 대통령으로서 전세계 후진국 발전의 모델을 만들었다"고 극찬했다.
김 지사는 "박 전 대통령과의 화해의 자리"라면서 "(박 전 대통령) 생전에는 늘 반대하기만 했지만 (오늘은) 역사적인 만남이고 화해의 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박 전 대표에게 공세를 편 것과 관련, "(박 전 대표와) 대선 경쟁은 하더라도 나쁜 관계는 아니다. 관계가 좋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이날 행보를 놓고 박 전 대통령과의 역사적 화해를 통해 노동운동가 경력의 민주투사 이미지를 희석시키면서 보수층의 지지를 확산시키려는 전략이란 해석이 나왔다.
김 지사는 이어 금오공대에서 특강을 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대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렇게 할 수 없다. 대통령선거에 대해서도 지금은 포기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하며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대선에) 나갈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대는 신풍은 없고 미풍에 그칠 것"이라며 "총선도 이런 식이라면 어렵다"고 전망했다.
오 시장은 이날 대구시청에서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상호협력협약 체결식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무조건 퍼주기식 복지 포퓰리즘에 정치권이 흔들린다면 내년 총선에서도 안전한 무풍지대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 "적절한 시점이 되면 입장을 밝힐 것이지만 지금은 대선에 대해 입장을 밝힐 시점이 아니다"면서 "단체장직을 수행하는 분들은 정치적 영향력이 일정하게 업무에 필요하기 때문에 대선 출마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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