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등록금 논란과 관련해 대학들이 잇따라 등록금 인하책을 내놓고 있다.
서울대는 16일 "부모의 소득 수준이 하위 50%인 학부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안과 관련해 현재 재원 마련 계획을 수립 중이고 이르면 올 2학기부터 새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상 학생은 연소득(4인가구 기준)이 3,817만원 이하이면서 순재산세 납부액이 20만원 미만인 가정의 자녀다. 성적은 일정 수준 이상만 유지하면 된다. 이미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있는 저소득층 학생을 제외하면 전체 재학생의 10% 정도가 새로 장학금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립대는 무상교육을 선언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4년까지 강원도립대를 '등록금 없는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릉시 주문진읍에 위치한 강원도립대는 도가 해양수산분야 인력 양성을 위해 1997년 설립한 2년제 전문대학으로 연간 등록금은 296만4,000원이다.
강원도는 무상교육을 위해 내년 7억4,000만원을 시작으로 2013년 14억7,000만원, 2014년 24억6,000만원 등 도비 46억7,000만원을 강원도립대에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강원도립대의 예산의결권을 갖고 있는 도의회 농림수산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이 "대학의 자구노력 없는 무상교육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양대도 내년부터 단과대별 1인당 교육비 산정에 근거한 '차등 등록금제'를 도입해 인문ㆍ사회계 등 일부 단과대의 등록금을 인하할 방침이다. 한양대는 단과대별 책임경영제 및 독립채산제를 기반으로 1인당 교육비 원가를 계산해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춘천=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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