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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참여정부 비사 '…운명' 출간/ "문성근 2003년에 盧친서 들고 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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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참여정부 비사 '…운명' 출간/ "문성근 2003년에 盧친서 들고 방북"

입력
2011.06.1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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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비사(秘史)를 정리한 책 을 14일 출간했다. 문 이사장은 책 서문에서 "또 한 정권이 끝나간다. 국민들은 희망을 갈구하고 있다. 더 이상 절망의 시기가 반복되지 않기를 소망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이명박 정부가 역사에 반면교사라면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역사에 타산지석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증언을 남기는 게 필요하다"고 적었다.

이 책에는 영화배우 문성근씨와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북 접촉 등 알려지지 않았던 참여정부의 비화들도 공개됐다. 다음은 책의 주요 내용.

▦문성근ㆍ안희정 대북 접촉= 문씨는 2003년 가을 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북한을 다녀왔다. 그러나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북관계에 임하는 대통령의 진정성을 이해시키는 수준이었다. 안 지사는 2006년 가을 북측의 제안을 받고 한번 의논해 볼만한 사안인지 확인해 보러 갔으나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아 국정원에 알려주고는 그걸로 끝냈다.

▦각료 인선= 강금실 법무장관은 내가 추천했고, 환경부나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발탁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대통령은 "남성 전유물처럼 생각돼 왔던 자리에까지 여성들을 과감하게 발탁해야 한다"며 법무부 장관으로 하자고 했다. 대통령은 또 민노당이 추천하는 인사를 노동부 장관으로 입각시키고 싶어 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이 수용할 가능성이 없는 데다 오히려 `정치공작', `야합' 등의 지적을 받을 수 있어 말도 꺼내보지 못했다.

▦검찰의 박연차 게이트 수사= 대통령은 "장래에 대해 아무런 믿음을 못 주니 집사람과 정상문 비서관이 그렇게 한 것 아닌가. 다 내 잘못이다. 나는 정치를 하면서 단련됐지만 가족들은 단련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통령 서거 후 상속신고를 하면서 보니 부채가 재산보다 4억원 가량 더 많았다. 견디셨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인규 중수부장의 말투는 공손했지만 태도엔 오만함과 거만함이 묻어 있었다. 검찰 조사를 지켜보며 아무 증거가 없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을 보장해 주려 애썼던 노 대통령이 바로 그 검찰에 의해 정치적 목적의 수사를 당했으니, 이런 허망한 일이 또 있을까 싶다.

▦대검 중수부 = 대검 중수부 폐지는 검찰의 탈정치, 정치 중립을 위해 중요한 과제였으나 역설적으로 정치 중립의 요구 때문에 손 대지 못했다. 중수부 폐지를 논의하기 전에 중수부에 의한 대선자금 수사가 있었는데, 그 수사로 검찰이 국민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게 됐다. 그 바람에 중수부 폐지론이 희석됐다. 시기를 놓친 게 아쉬운 대목이다.

▦대연정 = 구상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이 운만 뗀 정도로 한 발언이 외부로 발설된 것으로 대통령도 의도하지 않은 가운데 시작된 일이다.

▦정동영 전 의장과 회동 = 열린우리당이 분당 위기로 치닫고 있을 때 대통령과 정 전 의장이 회동을 했다. 열린우리당이 깨질 위기 때문에 노심초사하는 대통령에게 탈당하겠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도대체 왜 만나자고 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두 분의 만남은 뒤끝까지 좋지 않게 끝났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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