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과 가난으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고통을 끊을 수 있는 첫 단초는 교육입니다."
16일 '아프리카 어린이 날'을 앞두고 국내 유일의 아프리카 어린이 원조단체인 '아프리카어린이 돕는모임'의 조정제(71) 이사장은 "아이들이 스스로 꿈을 키우고 여성이 제 권리를 찾아야 사회 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1996년 설립 후 열 다섯 번째 생일을 맞는 '아프리카어린이돕는 모임'은 매년 1억원의 정부지원금에 후원금을 토대로 스와질랜드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두 나라 시골마을에 유치원, 보건소 등을 짓고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의 중심은 유치원 설립과 보건교육. 적잖은 시간 단체를 지켜오며 조 이사장은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변화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흙먼지 날리는 시골에서 부모를 도와 일만 하던 한 여자아이가 유치원 졸업 후 지금은 고등학교 3학년이 됐습니다. 그 아이는 앞으로 한국에서 대학을 다닌 뒤 모국에서 리더로 살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어요."
조 이사장은 "과거 아프리카 원조는 우물파기 등 일회성 프로젝트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이 모임이 '토탈 서비스'로 운영방식을 정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15년 간 스와질랜드의 수도 움바바에서 차로 4시간 떨어진 지역 '까뿡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3시간 걸리는 '라마코카'라는 마을에 뿌리를 내리고 에이즈 면역증강제 제공, 급식, 지하수 개발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프로그램은 해를 더해 가면서 전기, 자동차 수리, 가죽공예 등 직업교육으로 확대됐다.
특히 그는 "스와질랜드 남성의 70%가 에이즈 환자"라며 "일부다처제 국가인 이곳에서 여성이 교육을 통해 자립심을 키우고 권리를 찾을 때 에이즈도 줄고 아이들에게 병이 대물림 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교육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수년 내 초등학교, 중학교 등 상급학교를 짓거나 정규 직업교육 학교를 세워 아이들의 반짝거리는 꿈이 사라지지 않도록 할 겁니다. 배움은 아이들의 가장 큰 권리이자 희망이니까요." 그가 사업의 다음 목표로 아이들의 진로관리를 사업의 다음 목표로 삼는 이유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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