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해 11월부터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에 공공자전거 대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43개 대여소에 총 440대의 자전거가 설치돼 있다. 최근 자전거 페리가 생겨 상암동이나 여의도에서 자전거를 빌린 후 한강을 건너 다른 곳에 반납을 할 수 있다. 14일 직접 자전거를 빌려 한강을 건너 봤다.
14일 오전 11시 정각 상암월드컵경기장 홈플러스 앞 서울시 공공자전거 대여소. 빨강색 공공자전거들이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 대여기의 터치스크린을 통해 교통카드나 휴대전화로 요금을 낼 수 있다. 1일 이용료는 1,000원. 대신 1시간이 지나면 30분에 1,000원씩 이용료가 추가된다. 1시간 내에 반납하고 다시 빌리면 추가요금은 없다.
3단 변속기가 달려 있는 공공자전거 한 대를 빌려 타고 불광천 방향으로 가자 녹색으로 포장된 자전거 전용도로가 나타났다. 하류 방향으로 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홍제천과 합류하는 지점까지 갈 수 있었다. 지난 달 5년여에 걸친 공사 끝에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홍제천에 산책 나온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최고 시속 16㎞ 정도로 달린 지 12분만에 한강을 만날 수 있었다. 자전거 핸들에 달려 있는 화면에 거리, 시간, 속도, 칼로리 소모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한강을 오른편에 끼고 상류 방향을 향해 달렸다. 사이클 복장을 갖춰 입은 사람들이 바람을 일으키며 옆을 스쳐 지나갔다.
성산대교를 지나자 곧 한강공원 망원지구 자전거 페리 선착장이 나타났다. 월드컵경기장을 출발한 지 17분만이었다. 배 뒤편 있는 거치대에 자전거를 올려 놓았다. 페리에는 20개의 자전거 거치대가 있었다. 페리는 4월 16일부터 주말에만 시범 운영하고 있는데 승선 정원은 28명이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여의도에서 매시 정각에 출발하고 망원지구에선 매시 30분에 출발한다. 요금은 편도 1,000원이다. 페리 운영사 관계자는 "이용객 추이를 봐서 평일에도 운영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는 양화대교를 지나 20여분 만에 여의도 요트 마리나 선착장에 도착했다. 자전거를 빼내 왼편으로 흐르는 한강을 보며 상류를 향해 달렸다. 서강대교 아래를 지나 여의도공원으로 빠질 수 있는 터널을 향해 오른쪽으로 핸들을 돌렸다. 점심시간에 쏟아져 나온 직장인들을 피해 여의도 산업은행 앞 공공자전거 대여소에 도착했다. 자전거 앞바퀴를 거치대에 꽂으니 "반납이 완료 됐습니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시계를 보니 출발한 지 55분이 지난 11시55분이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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