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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은 프로! 클럽스포츠] <3> '일타일생' 천하무적 야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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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은 프로! 클럽스포츠] <3> '일타일생' 천하무적 야구단

입력
2011.06.1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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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프로는 끝났지만 야구 사랑은 안 끝나" 봉황기 우승 다짐

'천하무적 야구단'의 출발은 별 볼 일 없었다. 2009년 4월 단순한 토요일 저녁 오락프로그램으로 편성돼 야구팀 창단은 일회성에 그치는 듯 했다. 실력도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도루라는 규칙이 무의미했고, 투수가 원 바운드 공을 던지면 포수는 뒤로 빠진 공을 주우러 가기 바빴다. 누군가는 온 동네 잔치처럼 벌어지는 천하무적 야구단 촬영을 두고 "동춘 서커스의 야구 버전"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들은 매주 경기를 치르며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모두 46경기를 뛰었다. 이후 이들은 130㎞를 던지는 선수출신 투수와 8구 승부까지 벌이고, 부상을 무릅쓰고라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서슴지 않았다. 무엇보다 야구를 전혀 모르던 연예인이 야구를 배워가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천하무적 야구단은 지난해 10월 김동재 전 KIA 코치 자선경기로 열린 일구회와 경기에서 접전을 펼치기도 했다. 천하무적 야구단의 기술고문을 맡았던 김성한 전 KIA 감독은 "이들은 연예인이 아니라 야구선수다"고 했다.

그런 그들이 2011 봉황기 사회인야구대회에 명함을 내밀었다. 천하무적 야구단 프로그램은 2010년 12월 KBS 개편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들은 야구에 대한 열정이 절대로 식지 않았다고 힘줘 말한다.

천하무적 야구단의 주축 멤버인 김창렬씨는 진심으로 야구를 좋아한다는 걸 모든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김씨는 14일 "정말로 야구를 사랑한다. 프로그램이 끝났다고 바뀌는 건 없다. 끈끈한 팀 워크를 보여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인 사정으로 빠진 탁재훈과 김현철을 제외하고 오지호 김성수 이하늘 김창렬 한민관 등 천하무적 야구단 기존 멤버들은 여전히 일주일에 한 번씩은 반드시 모여 스파이크 끈을 동여 맨다. 지휘봉은 두산 출신 투수 이경필이 잡고 있다. 이들은 호텔 사회인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김씨는 "스케줄에 쫓기는 연예인들이다 보니 자주 모일 수는 없다"며 "기존 멤버에 '만신창이' 팀이나 '알바트로스' 멤버 등 일반인까지 함께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천하무적 야구단의 강점은 역시 조직력. 대한민국의 웬만한 사회인 야구팀도 이들처럼 꾸준히 많은 경기를 뛰며 호흡을 맞춘 팀이 많지 않다. 김씨는 "일단 목표는 우승"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221개 팀 가운데 강팀들이 많이 참가했다고 하지만 우리도 꾸준한 훈련을 통해 전력을 가다듬었다"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천하무적 야구단이 우승을 한다면 상금은 당연히 꿈의 구장 건립에 쓸 것이라고 했다. 천하무적 야구단은 사회인 야구팀이 서울에만 1,000여 개가 넘는데 구장이 40개에 불과하다는 현실에 착안해 올해까지 사회인 야구팀을 위한 꿈의 구장을 세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씨는 "이천시와 협조해 공사를 하고 있지만 진행이 빠르지는 않다"며 "적지만 값진 우승 상금을 받아 구장 건립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조만간 천하무적 야구단 에세이집도 출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마지막으로 "전국 단위의 사회인야구에 처음 참가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모든 야구 동호인들이 다치지 않고 마음껏 야구를 즐겼으면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 연예인 야구단 80여개… 리그 운영해도 될 규모

모 남자 연예인은 "연예인 야구단 가입은 필수다. 어디에라도 소속돼 있지 않으면 '왕따' 가 되기 쉽다"고 토로한다. 연예인 야구단은 남자 연예인들의 확실한 친목회다. 연예인 야구단끼리만 따로 리그를 만들어서 운영해도 될 정도로 규모가 제법 된다. 대한사회인야구협회에 따르면 연예인 야구단이 서울에만 대략 80여 개 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하무적 야구단이 창단되기 전 대표적인 연예인 야구단은 이휘재 유재석 김한석이 속한 '한'이었다. 이들은 지난 2006년 프로야구 25년 올스타와 친선경기를 하기도 했다. 고교 때까지 야구선수로 뛴 가수 김C가 '한' 야구단의 주축 멤버다. 안재욱 김제동이 이끄는 '재미삼아' 야구단과 이종원 심현섭이 뛰는 '조마조마' 야구단도 빼놓을 수 없다.

장동건 정우성 현빈 조인성 공유 등 톱스타들이 대거 속해있는 '플레이보이즈'도 유명하다. 이 팀의 주축투수인 장동건은 지난 2009년 한국시리즈 시구에서 120㎞가 넘는 직구를 던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플레이보이즈 야구단은 지난 1일 일본 도쿄돔에서 아이티 지진 복구를 위한 자선경기를 열어 한류 열풍에 앞장섰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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