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첫 소설을 내놓았던 탤런트 차인표가 두 번째 장편소설 <오늘예보> (해냄 발행)를 출간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뤘던 첫 작품 <잘가요 언덕> 이 10년 동안 쓴 작품이었는데 3주일 만에 서점에서 슬그머니 사라지는 걸 보고 억울했다"는 그가 다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잘가요> 오늘예보>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인표는 "'배우가 왜 책을 쓰냐'는 얘기도 하는데 뭔가 건네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이라며 "삶의 메뉴에 자살은 포함돼 있지 않다. 자살은 결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꼭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잘가요 언덕> 이 다른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것이라면 이번에는 자기 생명의 소중함을 말하고 싶었다"며 "오늘 고통이 인생의 전부구나 하는 생각이 악마의 속삭임이고 착각"이라고 강조했다. 잘가요>
<오늘예보> 는 인생 예보자 DJ 데빌의 예보를 통해 불행한 앞날이 예고된 세 남자의 하루를 코믹하게 그린 소설. 차인표는 "소설이 전하는 메시지에 공감할 수 있도록 최대한 웃기게 쓰려고 노력했다"며 "살아오면서 만난 웃겼던 사람들과 실제 경험했던 황당한 사건들을 많이 넣었다"고 말했다. 오늘예보>
이 책은 처음에는 영화 시나리오로 쓰여졌다가 연극 극본으로 수정됐고 결국 소설로 완성됐다. 수십만, 수백만 명이 보는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소설이라는 장르를 택한 데 대해서는 "솔직하게 말하면 소설 말고는 내가 발표할 방법이 없었다"는 진솔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거대한 자본과 여러 사람의 결정이 필요한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소설은 혼자 앉아서 끝까지 쓰기만 하면 완성된다"며 "책은 서재에 꼽히면 10년, 100년 후에도 누군가 꺼내 보고 누군가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소설로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며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자살은 선택 사항에서 완전히 지워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