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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수 전 靑 비서관, 부산저축銀서 금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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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수 전 靑 비서관, 부산저축銀서 금품"

입력
2011.06.1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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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은행의 정ㆍ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는 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해수(53)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이 부산저축은행에서 거액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4일 밝혀졌다. 검찰은 서갑원 전 민주당 의원의 금품 수수 의혹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사가 정치권 쪽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형국이다.

검찰은 최근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로부터 "은진수(50ㆍ구속) 전 감사위원의 소개로 부산저축은행의 대외 로비를 담당한 윤여성(56ㆍ구속기소)씨가 김해수 사장과 만났고, 이후 윤씨가 김 사장에게 정기적으로 용돈을 주는 등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은씨와 김 사장은 2007년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 함께 일했다.

검찰은 김 사장이 부산저축은행에서 받았다는 돈이 인천 효성지구 개발사업 인허가 청탁 혹은 은행 퇴출 저지 청탁의 대가이거나 불법 정치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2008년 총선 인천 계양갑 선거구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김 사장은 2008년 6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청와대 정무1비서관을 지낸 뒤 올해 4월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으로 갔다.

김 사장은 그러나 "윤씨를 2007년 무렵 한두 번 본 적은 있지만, 청탁이나 금품이 오갈 사이는 전혀 아니다"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사장은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금융 파트에 개입하는 게 말이 되느냐, 황당할 따름"이라며 "검찰에서 부른다면 당당히 조사받겠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또 김양(59ㆍ구속기소)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으로부터 "2008년 10월 전남 순천시에 있는 박형선 해동건설 회장의 별장 앞에서 서갑원 전 민주당 의원에게 3,000만원이 담긴 쇼핑백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 전 의원은 이에 대해 "김양 부회장한테 돈을 받은 적이 전혀 없고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라며 "박형선 회장의 순천 별장 얘기는 처음 들었고 가 본 적도 없다"라고 부인했다.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서 전 의원은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지난 1월 대법원에서 벌금 1,200만원의 확정 판결을 받고 의원직을 상실했다.

삼화저축은행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이날 임종석 전 열린우리당 의원 측의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이모씨 등 2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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