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의 가장 중추적 역할을 하는 핵심 생산가능인구(이하 핵심생산층)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다. 핵심생산층이란 생산가능인구(15~64세) 가운데 경제활동이 가장 왕성한 25~49세 인구를 뜻하는데, 이 연령층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 전체의 활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현재 우리나라 핵심생산층은 1,953만8,000명으로 2005년(1990만5,000명)에 비해 36만7,000명 줄었다.
우리나라 핵심생산층이 감소한 것은 1949년 인구총조사를 실시한 이래 처음.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5년 42.3%에서 지난해에는 40.7%로 낮아졌다.
인구가 꾸준히 증가함에도 핵심생산층이 줄어든 것은 저출산이 급격하게 진행된 결과. 통계청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55~63년생)가 은퇴기에 접어들어 핵심생산층에서 빠져나가는데 그 공백을 채우지 못하게 돼 핵심생산층 감소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생산활동의 주력연령층이 줄어들면서, 기업체에선 생산직 구하기가 힘들어지고 연령대도 높아지는 등 전체적인 인력수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또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생산성 및 경쟁력이 떨어져 잠재성장률도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조세연구원 관계자는 "인구 감소, 그리고 고령화에 따른 취업자 수 감소로 잠재성장률이 2009년 4% 중반에서 2020년 3%, 2030년 2%, 2050년 0.5%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상만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핵심생산층 감소분을 메우려면 이 연령대에 속한 여성들이 더욱 경제활동에 많이 참여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보육 및 교육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생산성 제고, 출산율 높이기, 외국인 노동력 활용 등 종합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다만 과거에 비해 교육수준, 삶의 질, 고령층 노동수요 등 사회적 분위기가 달라진 부분도 있어서 절대 수치만 놓고 보기보다는 면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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