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北 전통사찰 최근 모습은…조계종, 폐사지 등 촬영 도록 10권 발행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北 전통사찰 최근 모습은…조계종, 폐사지 등 촬영 도록 10권 발행

입력
2011.06.14 09:35
0 0

북한의 전통사찰 59곳과 폐사지 6곳을 촬영한 10권짜리 도록이 나왔다.

불교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2009, 2010년 촬영한 원색도판 3,500여장을 수록한 10권짜리 도록 <북한의 전통사찰> (양사재 발행)을 펴냈다. 북한의 문화재보존국 산하 문화보존사가 직접 찍어서 제공한 사진들이다. 가로 250㎝, 세로 350㎝의 초대형 판형으로 총 2,800여쪽에 걸쳐 지역별로 수록했다.

북한 지역 전통사찰의 오늘을 담은 최초의 종합보고서다. 그동안 이 분야의 기초 문헌은 일제강점기 총독부가 펴낸 자료와 1999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간한 <북한문화재 해설집 2_사찰건축 편> , 북한에서 나온 <조선의 유적유물도감> (2001), <조선의 절 안내> (2003)가 전부였다. 묘향산 보현사, 평양의 광법사 등 일부 사찰은 북한 방문자들이 찍은 사진이 있으나 건축물 외관 등 극히 제한된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이번 도록은 최신 화보일 뿐 아니라 전각 불화 불상 단청 비석 등 사찰의 모든 구조물을 세밀하게 찍어서 자료로서 가치가 크다. 기존 자료는 대웅보전이나 탑이 대부분이었다.

여기 실린 59개 사찰은 북한이 알려 준 전통사찰의 전부다. 장안사터 화장사처 마하연터 학림사터 현화사터 신광사터등 폐사지 6곳은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조계종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2009년 통일부로부터 대북 접촉 승인을 받았다. 북쪽에 무엇을 어떻게 찍어 달라고 구체적으로 요청했고, 북에서 보내온 사진을 남쪽 전문가들이 검토해 보완을 요청했다. 그렇게 수없이 반복하며 사진과 의견을 주고받은 끝에 충실한 도록이 나올 수 있었다.

이번 도록 편찬에 간여한 최선일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장은 "생각했던 것보다 북한의 전통사찰이 잘 남아 있음을 알게 됐다"며 "그동안 북한을 뺀 채 반쪽만 연구해 온 한국불교미술사 연구가 온전해질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됐다"고 출간 의의를 설명했다.

새로 확인된 사실도 있다. 그는 "북한의 고려 시대 불화나 불상은 그동안 거의 알려진 게 없었는데 이번 작업을 통해 평안남도 평원의 법흥사에 있는 아미타여래좌상 등 북한에 고려 시대 불상이 여럿 있음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이 프로젝트와 동시에 북한에 비문 탁본 사업도 제안했으나 최근 남북 관계가 꽉 막힘에 따라 중단된 상태다. 이번 도록의 사찰들을 남쪽 학자와 전문가들이 직접 찾아가 추가 조사를 하는 것도 남북 관계가 풀린 다음에나 기대할 수 있다.

오미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