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출시 후 첫 달 100억원, 둘째 달 60억원 매출 예상.
통상적으로 월 평균 매출 20억원이면 히트제품에 속한다는 라면업계에서 '신라면 블랙'이 제품 출시 두 달간 받게 될 성적표다. 이 정도면 라면시장 상위 5위권 수준이다.
신라면 블랙은 기존 신라면 제품보다 2.3배 가량 높은 가격(한 개당 1,230원)으로 출시됐음에도 라면업계에 돌풍을 일으키며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호기심이 크게 작용하는 출시 첫 달만큼은 아니지만 둘째 달 역시 히트제품군 평균 매출을 크게 뛰어 넘었기 때문. 여기에 기존 신라면의 매출은 변함이 없다는 점도 제조사인 농심으로서는 무척 고무적이다.
외국인에게도 신라면 블랙의 인기는 치솟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4월 29일부터 열흘간 골든위크로 불리는 중국과 일본의 황금연휴 기간,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롯데마트 서울역점 매출을 분석한 결과 신라면 블랙이 6위를 차지했다. 라면이 10위권 안에 진입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해외에서만 3억 6,0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한 농심은 올해 4억 4,000만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라면 블랙 수출을 발판 삼아 2015년까지 해외 총매출만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홍두화 농심 해외사업본부장은 "신라면 출시 25주년을 맞아 출시한 신라면 블랙을 올해 우선적으로 미국, 일본, 중국, 베트남 등 30여 개국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신라면 블랙의 경우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얼큰한 맛은 유지하면서 설렁탕 국물의 담백하고 구수한 맛에 영양을 더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개발 초기단계부터 영양강화와 균형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 농심 관계자는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도록 건더기 스프의 양을 2배로 늘리고 소고기 편육을 첨가하는 한편 우골분말 스프를 별도로 구성해 단백질 함량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면의 약점인 나트륨과 열량 과다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신라면 블랙의 나트륨 함유량은 신라면과 같고, 열량은 기존 제품(505㎉)보다 40㎉ 더 높다. 이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신라면 블랙에 대한 가격책정 자료와 성분내역 분석 및 현장조사 등을 통해 '전통보양식'광고에 대한 과장성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결과는 이달 중 발표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블랙 광고에 대해 과장이나 허위가 없다는 게 회사측 입장"이라며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결과를 낙관한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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