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던 시민이 한밤중 추격과 격투 끝에 흉기를 휘두르는 강도를 붙잡았다.
13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의류상인 이모(29)씨는 지난 7일 밤 10시께 서울 마포구 연남동 자택으로 귀가하다가 어슴푸레한 주택가 골목에서 가스배관을 타고 담벼락을 넘는 한 남성을 발견했다. 강도라고 직감한 이씨가 조용히 다가가자 잠긴 현관문을 따려던 범인은 인기척을 느끼고 그대로 달아났다.
이씨는 무작정 범인을 쫓기 시작했다. 범인은 100여m 도망가다 숨이 차올라 드라이버를 꺼내 이씨를 위협했고, 몸싸움 과정에서 이씨의 배를 세 차례나 찔렀다. 그러나 이씨는 땅바닥에 쓰러지면서도 끝까지 범인을 놓지 않았다. 마침 이를 목격한 시민이 인근 지구대에 신고해 범인은 출동한 경찰의 의해 현장에서 연행됐다.
경찰 조사결과 강도 상해 등 전과6범인 이모(44)씨는 금품을 훔칠 목적으로 주택가를 배회하던 중 이씨에게 덜미가 잡혀 다시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경찰은 이씨를 준강도미수 혐의로 10일 구속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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