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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 "대표 후보 누구로"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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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 "대표 후보 누구로" 고심

입력
2011.06.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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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친이계가 7ㆍ4 전당대회에서 누구를 대표 후보로 내세울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4ㆍ27 재보선 패배 이후 이른바 신주류에게 내준 당의 주도권을 다시 회복하겠다는 구상을 이번 전당대회에서 실현해야 하는데 뚜렷한 친이계 대표 후보가 아직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친이계 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사람은 4선의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 3선의 원희룡 전 사무총장, 재선의 나경원 전 최고위원 등 세 사람이다. 친이계 내 각 그룹별ㆍ개인별로 이 세 사람에 대한 선호가 달라 아직 대표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전반적 분위기는 친이계의 대표 주자를 내세워야 한다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5월6일 실시된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이계 양대 축인 친이재오계, 친이상득계가 양분돼 원내대표 자리를 신주류에 넘겨준 상황은 만들지 말자는 기류다. 친이계 핵심 의원은 13일 "원내대표 선거 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며 "친이재오계든 친이상득계든 당 대표만큼은 친이계가 지지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신주류를 견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주 중 다양한 모임 등을 통해 의견을 조율해 결정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다만 방식에 있어서는 과거와 좀 달리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른바 후보를 '낙점'해 일사불란하게 지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초ㆍ재선 의원들 중심으로 활발히 의견 교환을 한 뒤 공감대가 형성되는 후보를 자연스럽게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재오 특임장관, 이상득 의원 두 사람과 가까운 한 의원은 "이 장관과 이 의원은 전당대회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공감대가 형성되면 두 사람도 자연스럽게 따르는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역시 누구를 지지하느냐다. 선뜻 정하지 못하는 것도 세 사람이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김 전 원내대표는 리더십을 인정받지만 친박계의 비토가 상당한 부담이다. 원 전 사무총장은 '젊은 대표'에다 변화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재보선 패배 책임론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나 전 최고위원도 젊고 대중적 인기가 높다는 강점을 갖고 있지만 거대 여당을 이끌 중량감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아직은 누가 대표 주자인지 알 수 없다"며 "다만 김 전 원내대표가 여러 부담 때문에 출마 여부를 고심하는 상황이어서 젊은 대표론에 대한 의견이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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