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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린 출산 전 편지 공개/ "장애 아들 키우기 도전·기쁨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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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린 출산 전 편지 공개/ "장애 아들 키우기 도전·기쁨 줄 것"

입력
2011.06.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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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페일린(47ㆍ사진) 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의 이미지는 강성 정치인이다. 2008년 대선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이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서슴지 않으며 극우 보수파의 입장을 대변해 왔다.

그러나 '엄마' 페일린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그가 다운증후군에 걸린 막내아들 트리그를 낳기 2주 전인 2008년 4월 가족과 친구들에게 쓴 편지가 공개됐다. 페일린은 이 글에서 '트리그를 창조한 하늘의 아버지'가 자신에게 전한 말이라며 장애인 아들의 출산 소감을 담담히 서술했다.

12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페일린은 태어날 아이가 다운증후군에 걸렸다는 사실을 접하고 처음에는 "혼란과 슬픔에 휩싸였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곧 "다운증후군에 걸린 아이를 키우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도전과 기쁨을 줄 것이라고 '하늘의 아버지'가 말씀하셨다"고 썼다. 그는 나아가 "이 아이가 사물을 좀 더 넓은 시각에서 볼 수 있게 해 줄 것"이라며 기대감도 나타냈다.

이 편지는 정보공개법에 따라 지난 10일 공개된 페일린의 개인 이메일 2만5,000여 페이지 가운데 일부다. 여기에는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기 전 공화당을 비판한 부분도 있고,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극찬한 내용도 나온다. 데일리메일은 "이번에 공개된 이메일은 보수파로 간주되던 페일린의 인간적 면모를 잘 보여준다"며 "정치인 페일린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바뀔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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