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9명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남하했다. 앞서 2월 주민 31명이 집단으로 서해 NLL을 넘어온 지 4개월 만이다. 당시 4명이 귀순 의사를 밝히며 북한 송환을 거부해 남북관계의 긴장감이 높아졌던 전례에 비춰 정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5일 "북한 주민 9명이 11일 오전 6시5분께 무동력 선박인 전마선을 타고 서해 우도 해상으로 넘어왔다"며 "현재 이들은 모두 귀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배에 타고 있던 주민들이 손을 흔들면서 귀순 의사를 표시해 경계부대에서 선박을 우도에 대도록 했다"면서 "당시 관측병이 NLL 부근에서부터 열영상감시장비(TOD)로 배의 움직임을 포착했고 해당부대에서도 처음부터 대비태세를 유지하며 추적 감시했다"고 덧붙였다.
귀순 주민은 남자 성인 3명과 어린이 2명, 여자 성인 2명과 어린이 2명이고 황해도 내륙지방에 거주하는 형제 가족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우발적인 월경이 아니라 의도된 탈북인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인원도 2000년 이후 해상을 통한 귀순 중에서 네 번째로 많다. 남하 당시 NLL 북측 지역에서는 북한 어선 수십 척이 조업 중이었다. 하지만 북한 경비정의 특이동향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과 경찰, 합참, 기무사 등으로 구성된 합동신문조는 경기 시흥시의 중앙합동신문센터에서 이들의 월남 동기와 경로 등을 조사 중이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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