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심판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인 한국 경보가 26년 만에 '대륙별 심판'을 배출했다. 주인공은 삼성전자 육상단 조덕호(45) 사무국장. 그는 최근 중국에서 열린 국제 심판교육과정을 통과해 대륙별 경보심판 자격을 얻었다.
경보 심판은 국내대회 심판(레벨 1)과 대륙별 경보심판(레벨 2), 국제 경보심판(레벨 3) 등 세 단계로 나뉜다. 대륙별 심판은 아시안게임이나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대륙별 경기를 담당하고, 국제 경보심판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주관하는 대회에 나선다. 한국에서 레벨 2의 대륙별 심판이 나온 것은 전두안 전 대한육상경기연맹 기술위원장이 1985년 자격을 딴 이후 26년만이다.
경보는 심판의 입김이 가장 센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모두 9명의 심판이 레이스를 지켜보는 가운데 같은 심판으로부터 2차례, 혹은 3명의 심판으로부터 경고를 받으면 자동 실격 처리된다.
조국장은 "한국인 심판이 있다고 해서 다른 심판들이 느슨한 판정을 내리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경기 후 '한국 선수는 어떤 문제가 있어 경고를 줬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심판판정에 이의제기도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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