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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라운지] 인터넷 달구는 한대화 한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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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라운지] 인터넷 달구는 한대화 한화 감독

입력
2011.06.1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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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화(51) 한화 감독의 시즌 초반은 무척이나 힘겨웠다. 팀은 3년 연속 최하위가 당연해 보였고, 이에 더해 30년 프로야구 역사상 최악의 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였다. 계약이 1년 더 남은 상황이었지만 한 감독으로서는 다음 시즌 한화 사령탑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운장(運將)’은 달랐다. 코칭스태프 전면 교체로 승부수를 띄웠고, 구단도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팀 전력도 180도 변했다. 젊은 선발투수들이 안정을 찾았고, 장성호와 가르시아가 중심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비록 6위 팀 감독이지만 최근 한 감독의 인기는 뜨겁다 못해 하늘을 찌른다. 5월 들어 전열을 재정비해 5할 승률을 웃돌 당시 네티즌들은 한 감독에게 ‘야신’의 바로 아래 ‘등급’인 ‘야왕(野王)’이라는 애칭을 붙여 주었다. “비꼬는 거 아니냐”고 쑥스러워하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이다.‘야왕의 어록’은 이미 인터넷을 도배한지 오래. 류현진 이후 스타에 목말라하던 한화팬들에게는 정말 뜻밖에 ‘슈퍼 스타’가 등장한 셈이다. 그는 아직도‘야왕’이라는 별명에는 손사래를 쳤다.

▲전성기 때 실력이면 지금도 20홈런은 가뿐

‘해결사’, ‘3점 홈런의 사나이’, ‘타점 기계’. 한 감독의 현역 시절 별명이다.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 감독이 때려낸 역전 3점 홈런은 야구팬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추억의 한방’이다. 프로 15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2할7푼9리 163홈런 712타점 1,918루타. 이름값에 비해 크게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니다.

한 감독은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었지 기록에는 크게 연연해 하지 않았다”며 “그때 자유계약선수(FA) 제도만 있었어도 더 잘했을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그는 개인 기록은 출루율만 신경 썼다고 했다. 한 감독은 선수 시절 9년 연속 출루율 5걸에 이름을 올렸다. 통산 출루율은 3할7푼. 한 감독은 “전성기 때 실력이면 지금도 20홈런 80타점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지 않나”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선수 한대화’는 그만큼 화려했다.

▲소탈하고 의연한 ‘감독 한대화’

그러나 ‘감독 한대화’는 많이 부족하다고 했다. 한 감독은 “타자 출신이라 공격적인 야구를 하고 싶은데 소양이 부족한 탓인지 잘 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코치를 오래했어도 감독은 확실히 다르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한 감독은 “한 경기를 치를 때마다 많은 것을 배운다. 김응룡 김인식 선배 감독들이 존경스럽다”고 했다.

그러나 작전은 경험이 쌓이면 늘지만 인성은 그렇지 않다. 지난 8일 ‘보크 오심’이 한 감독의 배포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사건이었다. 한 감독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공식 사과를 받아들여 제소하지 않기로 했고, 분통을 터트리는 선수들에게 내부적으로 연봉 고과에서 패전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다독였다. “심판도 사람”이라고 눈감아 주기도 했다. 그는 절대로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한 감독은 “솔직히 엄청 화는 났었다”면서도 “보크 이전에 나온 선수들의 실책이 머리 속에 더 떠올랐다. 이제는 다 지나간 일”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1인자’가 아니어도 한 감독이 야구팬들에게 사랑 받는 데는 확실한 이유가 있다.

▲감독 목표는 4강, 은퇴 후 유소년 야구교실도 계획

한 감독은 올시즌 ‘탈꼴찌’를 1차 목표로 잡았다. 그는 “지금 6위이긴 해도 언제 순위가 뒤바뀔지 몰라 항상 불안하다”며 “4할 승률을 유지하면서 그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 감독은 올해 팀을 재정비한 뒤 내년 시즌 기필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다졌다.

한창 덕아웃에서 작전 지시를 할 나이지만 그래도 한 감독의 머리 속에도 ‘은퇴’라는 단어가 자리했다. 그는 “대학생들과 프로 선수들만 가르치니 좀 재미가 없다”며 “이 다음에 제대로 그라운드를 떠나면 유소년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했다. 20년이 지난 뒤 그는 대전에서 ‘한대화의 야구교실’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웃으며 말했다.

● 한대화 감독은

▲출생=1960년 7월8일, 대전 ▲가족=윤향수(50), 충일(28), 권일(25)

▲체격=176㎝, 82kg ▲혈액형=B ▲학력=신흥초-한밭중-대전고-동국대 ▲경력= OB(1983~85), 해태(1986~93), LG(1994~1996) 쌍방울(1997) 동국대 감독(1998~2003) 삼성 타격코치(2003~04) 삼성 수석코치(2004~2009) 한화 감독(2010~) ▲연봉= 2억원

▲종교=없음 ▲좌우명=최후의 승리는 출발점의 비약이 아니라 결심과 도약이다(선수),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자(감독)▲애창곡=거기 지금 누구인가(김명상)

▲자신이 본 최고의 투수, 타자= 선동열, 이대호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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