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는 대학생 등의 촛불집회가 13일로 16일째 이어진 가운데 조현오 경찰청장이 촛불집회를 무조건 금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청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2008년 이후 청계광장의 집회 시위를 불허해 왔다"면서도 "(촛불집회가) 평화적 방법으로 진행된 점을 고려해 무조건 금지 통고하는 것을 전향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헌법상 보장된 집회 시위의 권리와 사회질서 유지,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질서 유지에 영향이 없고 현존하는 위협이 없으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청장은 그러나 "정부 여당에서 (등록금 문제에 대해) 적극 노력하고 있는데 매일 거리로 뛰쳐나와 불법 집회를 해 질서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가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촛불집회라는 의견 표출 방식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반값 등록금 집회에 본격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14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집중투쟁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한편 국회가 이 달 내로 등록금 부담을 대폭 완화하는 방안에 합의할 것을 촉구하는 대국민 캠페인을 시민단체들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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