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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중국으로 행진

입력
2011.06.1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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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중국에서 연간 100만톤 규모의 스테인리스강 생산 능력을 구축, 세계 2위권 기업으로의 발돋움을 하고, 2013년 상하이(上海) 혹은 홍콩증시에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합작기업으로는 최초로 상장에 나선다.

포스코는 13일 중국 장쑤(江蘇)성 장자강(張家港)시의 현지합작기업 장자강포항불수강(張家港 浦港不銹鋼)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장웨이궈(張衛國) 장쑤성 부성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생산설비 증설 준공식을 가졌다. 1999년 설립된 장자강포항불수강은 포스코가 82.5%, 중국 최대의 민영 철강회사인 장쑤샤강(沙鋼)그룹이 17.5%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기업으로 외국계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중국에서 제강에서 열연, 냉연으로 이어지는 일관 공정을 갖춘 제철소. 이곳은 지금까지 연간 80만톤의 조강(粗鋼ㆍ가공되지 않은 강철)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었으나 이번에 탈린로(스테인리스강 생산시 주요 불순물인 인 성분을 제거해주는 기능의 전기로)를 추가로 설비, 공정 효율화를 높여 연산 20만톤을 늘리게 됐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한국 포항제철소의 200만톤과 장자강포항불수강의 100만톤을 더해 스테인리스강 생산능력을 연 300만톤으로 끌어올려 스페인의 아세리녹스(연 340만톤)에 이어 세계 2위 스테인리스강 생산 업체로 우뚝 서게 됐다. 정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 앞서 열린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장자강포항불수강은 지속적인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로 중국 스테인리스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파이넥스 기술의 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 유수 철강기업인 충칭깡톄(重慶鋼鐵)와 장쑤샤강그룹 등과 현재 합작회사 설립추진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깜짝 공개했다.

한편 정 회장은 향후 남북간 화해 무드가 조성될 북한 청진의 김책제철소와 협력을 희망하며 북한광물수입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북한 철광석이나 흑연, 마그네사이트 같은 지하자원에 관심이 높다”며“무산 철광산의 경우 추정 매장량이 30억~50억톤으로 중국에서 일부 가져다 쓰고 있지만 매장량이 많아 우리가 쓸 것도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북한 철광석들이 철 함유량이 30~35%인 자철광으로 철 함유량이 60~65%인 적철광보다는 품질이 나쁘지만 미리 불순물을 제거해서 쓸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장자강(중국 장쑤성)=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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