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지방 공무원이 장편 동화로 인기 작가 반열에 올랐다. 주인공은 충북 증평군청 교육육성담당 권영이(52ㆍ행정6급)씨. 지난달 출간된 권씨의 동화 (대교출판)는 어린이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출간 한달 여 만에 주요 인터넷 서점 창작동화 부문 베스트10에 진입했다. 이 책은 인터넷 도서판매사인 yes24어린이 코너에 ‘눈에 띄는 새 책’으로, 인터파크 아동 코너에는 ‘화제의 신간’으로 올라 있다.
지난해 대교 눈높이 아동문학대전 장편동화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할머니와 단 둘이 살지만 집 나간 엄마가 다시 돌아올 것이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가는 산골 초등학생의 이야기다. 주인공 민이는 소풍날 보잘 것 없는 ‘할머니표 김밥’을 당당하게 내놓으며 유머러스한 장난을 칠 줄 아는 밝은 아이다.
1인칭 일기체로 민이의 고민과 사랑을 이야기한 권씨는 “초등학교 5학년인 민이를 통해 희망과 용기가 무엇인지 또래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1983년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권씨가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불혹을 훌쩍 넘긴 2005년. 세계 명작소설을 독파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소설가를 꿈꿨던 그는 건강과 먹고 사는 문제로 오랫동안 문학을 잊고 살았다. 그러다 자녀들이 장성하고 생활이 안정된 뒤 문학소녀의 꿈이 되살아났다. 시와 수필, 소설 등을 닥치는 대로 습작하던 그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 연속 전국 규모의 문학상 소설부문에 입상하면서 작가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 지금까지 20여편의 장편소설과 동화를 쓴 그는 최근에는 장편 동화 집필에 집중하고 있다. “동화를 쓰면서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무척 행복하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안에 2편의 장편 동화를 더 펴낼 참이다.
증평=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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