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앞바다와 지하수에서 정부 기준치의 50~250배가 넘는 방사성 스트론튬이 검출됐다. 베타선을 방출하는 스트론튬은 인간이나 동물의 뼈에 축적돼 골수암과 백혈병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도호쿠(東北)대지진 이후 미량의 스트론튬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13일 NHK에 따르면 도쿄(東京)전력이 지난 달 16일 후쿠시마 제1원전 전용 항구의 바닷물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기준치의 53배인 리터당 1,600베크렐의 스트론튬90이 검출됐다. 또 2호기 취수구 인근 지하수에서는 기준치의 170배, 3호기에서는 250배의 스트론튬이 나왔다. 원자력안전보안원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 인근 앞바다에서 스트론튬 검출은 어느 정도 예상했으나, 지하수에서도 스트론튬 기준치가 초과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도쿄해양대 이시마루 다카시(石丸隆) 교수도 “이번에 검출된 스트론튬은 개인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양은 아니지만 칼슘과 성분이 비슷해 물고기 뼈 등에 축적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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