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2년 뒤인 2013년 세계 경제의 대위기 가능성을 경고했다. 현재 글로벌 경제를 뒤덮고 있는 악재들이 더 심화되면서 ‘퍼펙트 스톰(초강력 폭풍)’이 몰아칠 수 있다는 것. 루비니 교수는 2006년 중순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고한 바 있다.
루비니 교수는 11일 싱가포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013년부터 글로벌 경제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3분의1에 달한다”고 밝혔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 재정 위기 ▦중국 경기 둔화 ▦유럽 채무재조정 ▦일본 장기침체 등 대형 악재들이 결합하면서 충격을 몰고 올 수 있다며, 이를 ‘퍼펙트 스톰’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미국 경제에 대해 “올 하반기에도 경기 부진 및 증시 하락이 이어져 당국이 3차 양적완화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고, 유럽에 대해서는 “주변국 채무조정이 지연되면서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중국의 경우 과잉 투자에 따라 경착륙이 가능하며, 일본 경제도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침체가 심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루비니 교수는 “물론 무기력하지만 괜찮은 성장과 경기 확장세가 지속되는 긍정적 시나리오도 예상할 수 있지만, 취약 요소들을 해결하지 못하면 2013년에 문제들이 한꺼번에 폭발할 수 있다”며 “내년 중반부터는 금융시장이 이런 ‘2013년 위기’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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