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항생제가 듣지 않는 변종이나 슈퍼 박테리아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항생제 내성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새로운 국제공동연구가 시작됐다.
재단법인 연구소재중앙센터는 12일 "탄자니아 세렝게티국립공원 야생동물연구센터(TAWIRI)와 지난달 30일 생물자원 발굴 연구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TAWIRI는 항생제 청정지역으로 유명하다. 이곳에 사는 야생동물은 항생제에 노출된 적이 없다. 연구소재중앙센터와 TAWARI 공동연구팀은 이 동물들에게서 얻은 세균에 항생제를 투여해 청정 상태에서 내성이 생기기까지의 과정을 확인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연희 연구소재중앙센터장(서울여대 생명환경공학과 교수)은 "항생제 내성균(슈퍼 박테리아)을 잡는 방법을 개발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밖에도 TAWARI에 사는 모기 진드기 같은 의형절지동물과 기생충에 대해서도 연구할 예정이다. 교통수단 발달이나 지구온난화 등으로 열대지방의 곤충이나 미생물이 다른 기후지역으로도 얼마든지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온대지방에 지금까지 없었던 질병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탄자니아 현지인들이 앓는 세균병이나 기생충병이 무엇이고, 어떤 경로를 통해 감염되는지, 어떻게 진단이나 예방을 할 수 있는지도 함께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생충의 유전자를 분석해 이동경로를 알아내면 인류의 기원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기생충은 숙주인 인간을 항상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두 기관은 매년 연구인력을 교환하기로 했다. TAWIRI 연구원들은 한국에서 기생충 등을 채집하고 보관하는 기술을 배우고, 연구소재중앙센터 연구원들은 탄자니아에서 우리나라에 없는 생물자원을 이용해 현지 주민들이 앓는 세균병이나 기생충병을 퇴치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게 된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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