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대선에서의 정권교체가 당시 김영삼(YS) 대통령의 선거중립 때문이었다는 해석을 두고 범동교동계 인사간 감정싸움이 벌어졌다.
당시 김대중(DJ) 후보의 기획특보였던 민주당 이강래 의원이 지난 10일 출간한 에서 97년 대선의 최대 고비로 'DJ 비자금 의혹 사건'을 꼽은 뒤 YS의 선거중립으로 정권교체가 가능했다고 소개한 것이 다툼의 발단이 됐다.
김대중평화센터 최경환 공보실장은 11일과 12일 연이어 논평을 내고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 "역사 왜곡이자 진실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최 실장은 12일 "김대중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비자금 의혹에 대해 '저급한 흑색선전', '비열한 작태'라고 술회했다"며 "이 의원이 역사적인 정권교체를 YS의 선거중립 덕이라고 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의원은 2009년 원내대표 출마 당시 'DJ와의 사적 관계는 정리됐다'고 말했다가 책에서는 'DJ는 부모님이나 다름 없는 분'이라고 했다"며 "정권교체의 진실을 왜곡하는 것은 DJ와 국민을 모욕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이 의원 측도 이날 성명을 내고 "당시 DJ 비자금 의혹을 이면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한 경험에 근거해 공개했고 YS의 태도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기술한 것"이라며 "최 실장은 비자금 사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책을 읽고 논평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무슨 근거로 진실 왜곡을 운운하는가"라며 반발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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