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 카에다 거물 모하메드, 소말리아軍에 사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알 카에다 거물 모하메드, 소말리아軍에 사살

입력
2011.06.12 17:34
0 0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미국 대사관에 동시 폭탄 테러를 주도했던 알 카에다 동아프리카 지도자 파줄 압둘라 모하메드(38ㆍ사진)가 사살됐다.

소말리아 보안군이 7일 수도 모가디슈 북서부 변두리에 있는 과도정부 통제구역 검문소에서 야간 교전 중 모하메드를 사살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소말리아와 미국 관료를 인용, 보도했다. 소말리아 보안당국 관계자는 "우리의 파트너(미국)와 함께 유전자(DNA) 감식을 통해 교전 중 사망자가 모하메드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AFP에 말했다. 모하메드가 이끌던 동아프리카 테러조직 알 셰바브의 한 지도자도 "모가디슈 근처에서 죽은 사람은 모하메드가 맞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모하메드는 7일 밤 동료 1명과 함께 컴퓨터 및 휴대폰 등을 가득 실은 트럭을 몰고 가다 방향을 잘못 틀어 소말리아 과도 정부군의 통제구역에 들어갔다 보안군의 정지 명령에 반발하는 과정에서 다른 조직원 1명과 함께 사살됐다. 모하메드는 사살 당시 위조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던 데다가 시신마저 불타 소말리아 당국은 그가 누구인지 바로 알아채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하메드는 1998년 8월 7일 케냐 나이로비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5분 간격으로 동시에 발생한 미 대사관 폭탄 테러의 주모자였다. 당시 미국인 12명을 포함해 224명이 숨지고 4,0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군소 테러조직으로 치부되던 알 카에다는 이 테러로 일약 국제적 관심을 받는 조직으로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모하메드는 또 2002년 케냐의 휴양도시 몸바사의 한 호텔을 공격, 13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최고 요주의 인물로 지명수배된 상태였다.

변장의 귀재인 모하메드는 프랑스어와 스와힐리어 등 여러 언어에 유창할 뿐 아니라 18개의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소말리아 해안 지방인 라스 캄보니 부근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모하메드가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나중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난 적도 있다.

현상금 500만달러(약 54억원)를 걸고 13년 동안 모하메드를 추적해 왔던 미국은 즉각 환영 입장을 보였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모하메드의 죽음은 알 카에다와 추종 세력, 그들의 동아프리카 활동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NYT가 전했다.

모하메드의 사살은 오사마 빈 라덴과 일리아스 카슈미리 사망 이후 알 카에다의 최고위급 지도자의 죽음이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