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희섭(32)은 올시즌 '해결사'자리를 이적생 이범호에게 물려주고 뒷전으로 밀려났다. 홈런포가 실종됐을 뿐만 아니라 지난달 중순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한 차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최근엔 담 증세가 도지며 한동안 벤치 신세를 진 최희섭이다.
절치부심한 최희섭의 '대포쇼'가 시작됐다. 최희섭은 12일 군산 LG전에서 쐐기 3점 홈런을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8-1 대승에 앞장섰다. 최희섭은 5-0으로 앞선 4회 2사 1ㆍ2루에서 LG 두 번째 투수 한희의 2구째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첫날에도 9회 LG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만루홈런을 뿜었던 최희섭은 주말 3연전 동안 13타수 6안타(2홈런) 9타점을 쓸어 담으며 '빅초이'의 귀환을 알렸다. 시즌 6홈런 24타점에 타율도 다시 3할대(0.303)에 진입했다.
마운드에선 윤석민의 역투가 빛났다. 윤석민은 선발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7승(1세2패)째를 수확했다. 팀 내 다승 선두이자 장원준(롯데)과 함께 전체 공동 2위. 10탈삼진은 지난 17일 광주 LG전에 이어 올시즌 개인 최다 타이다. 2연패에서 벗어난 KIA는 다시 LG와 공동 2위로 올라서며 선두 SK와 1경기 차를 유지했다.
부산에서는 장단 21안타를 몰아친 롯데가 한화를 17-2로 대파, 전날 패배(3-9)를 설욕했다. 21안타는 지난 4월27일 부산 롯데-LG전에서 LG가 기록한 올시즌 팀 한 경기 최다안타 타이기록, 17점은 올시즌 8개 구단 통틀어 최다 득점.
이인구가 6타수 5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선발 송승준은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시즌 5승(4패)째를 따냈다. 롯데전 3연승을 달리던 한화 선발 안승민은 3분의2이닝 동안 무려 7피안타(1피홈런 포함) 7실점으로 무너졌다.
SK는 잠실에서 두산을 6-0으로 대파했다. SK 선발 김광현은 6과3분의1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져 4승(4패)째를 올렸다. 또 SK의 두 번째 투수 정우람은 1과3분의2이닝 무실점으로 규정 이닝을(55이닝)을 채워 평균자책점 1위(0.98)에 등극했다.
목동에서는 삼성이 9회 초 터진 신명철의 2타점 역전 2루타에 힘입어 넥센에 5-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최근 3연승과 넥센전 6연승을 이어갔다. 9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삼성 오승환은 시즌 18세이브로 이 부문 단독 1위를 질주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양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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