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타이어 보강재 분야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효성은 12일 세계적 타이어 생산업체 굿이어에 18억 달러 규모의 스틸코드(Steel Cord)를 장기적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날 계약식은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에 있는 굿이어 본사에서 조현상 효성 산업자재PG(Performance Group)장과 리차드 크레이머 굿이어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스틸코드는 내구성과 형태안정성을 보강하기 위해 들어가는 3대 타이어보강재(폴리에스터, 나이론, 스틸코드) 중 하나로 래디얼 타이어(포장도로 용)에 주로 쓰인다. 강력하고 수명이 길어 최근 수요가 증가해 스틸코드의 세계 시장 규모는 5조5,000억원(200만톤)에 이른다.
이번 계약으로 효성의 전 세계 스틸코드 시장점유율은 7%에서 10% 이상으로 높아졌다. 스틸코드는 효성의 제조분야 매출의 20~30%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세계시장 점유율 1위(40%)를 기록한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와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종합 타이어보강재 공급 업체로 위치를 다지게 됐다"고 전했다.
효성은 또 굿이어가 보유한 미국(애쉬보로)과 룩셈부르크(비센)의 스틸코드 공장 2곳을 인수해 기존 중국, 태국 등의 생산기지 외에 미주와 유럽 지역에도 생산 공장을 갖추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타이어 보강재 대신 타이어에 집중하겠다는 굿이어와 타이어 보강재를 강화하려는 효성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은 지난해 12월 일본의 특수강선ㆍ케이블 제조업체 스미토모전기공업과 공동으로 중국 난징과 태국 라용현 아마타시티에 스틸코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스틸코드 사업의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를 추진해 왔다.
조현상 산업자재PG장은"스틸코드는 글로벌 선도업체와 비교하면 효성이 아직 배우고 갖춰야 할 것이 많은 분야"라며 "이번 공급 계약과 해외 공장 인수를 통해 스틸코드 사업의 글로벌 고객에게 최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타이어보강재 메이커로서 기초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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