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조정은 장기 투자자에겐 기회의 장이다"
외국계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지난 10~11일 제주도 해비치호텔에서 개최한'하반기 국내 주식시장 전망'간담회에서 현 증시 상황을 이 같이 진단했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고점(5월 2일ㆍ2,228.96) 대비 8%나 떨어진 상태. 조정장이 한달 넘게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하반기 전망에 더욱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강재준(사진) 리서치 본부장은 "한국은 수출 주도형 경제구조여서 유가와 환율, 국내외 정책 등에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거시경제 지표와 수급 모두 나쁘지 않다"며 "하반기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본부장은 특히 국내 기업의 기초 체력이 탄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 LG화학 등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고 이것이 매년 기업이익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 경제 선순환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올해 기업이익은 전년보다 20% 증가할 것"이라며 "예상치 못한 악재가 생기지 않는 이상 이런 기업들의 주가가 좋아지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자금 유입에 대해선 "2009년부터 외국인 자금이 집중적으로 들어왔는데, 올해는 변동성이 심한 유럽 자금이 빠져나간 대신 미국계 펀드는 그대로 있다"면서 "미국계는 주로 장기투자로 분류되는데, 한국시장에 대한 이들의 시각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다만, '차ㆍ화ㆍ정'(자동차, 화학, 정유주)으로 불리는 기존 주도주의 쏠림 현상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관과 운용사, 개인할 것 없이 자금이 한쪽으로 몰려 있다 보니 오히려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것. 이에 반해 이 회사는 최근 유행하는 종목에 집중 투자를 하기 보다는 많게는 90개에 달하는 종목을 고루 담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주=강아름 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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