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을 피하기 위해 독서실을 빌려 학원 수업 이후 심야 교습을 계속하는 신종 수법이 적발됐다.
서울시교육청은 독서실에서 심야 교습을 한 강남지역 유명 학원 2곳을 적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적발된 학원들은 교습이 금지된 시각인 오후 10시~오전 1시 사이 학원 인근 독서실에 몰래 학생들과 강사를 보내 열람실에서 보충 자습과 1대1 교습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단속은 대치동 학원가 특정 독서실 앞이 심야에 항상 학부모 차량들로 붐빈다는 제보에 따라 이뤄졌다.
해당 학원들은 서울과학고 같은 영재고 입시 전문반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곳으로 6월 29일 영재고 입학시험을 앞두고 단속을 피해 이런 수법의 불법 교습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원, 용인, 의정부 등 대치동과 멀리 떨어진 곳의 학생들도 이 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적발된 학원들은 경영난에 빠진 독서실과 제휴하거나 아예 원장이 독서실을 차리는 등 단속을 피하기 위해 정교한 장치를 마련했다”며 “유사 사례에 대해 단속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적발된 학원 중 누적 벌점이 높은 한 곳은 등록말소 처리하고, 다른 학원 한 곳과 연루된 독서실 두 곳에 대해서는 각각 영업정지 14일과 7일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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