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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국제판화비엔날레 수상작 전시회… 남천우씨 '위아히어'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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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국제판화비엔날레 수상작 전시회… 남천우씨 '위아히어' 대상

입력
2011.06.1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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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천우의 ‘위 아 히어’ 대상 수상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국제 판화 행사인 16회 공간국제판화비엔날레 수상작 전시회가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수송동 OCI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공간사에서 주최하는 이 판화비엔날레는 전 세계 판화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전이다. 올해는 미국 일본 폴란드 등 40개국 출품작 500여점 중 100여점을 선별해 전시 중이다.

올해 대상으로 뽑힌 한국 작가 남천우씨의 ‘위아히어(We are Here)’는 판화 작품으로는 드물게 사회적 이슈를 담아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동판, 석판인쇄로 찍은 네 가지 이미지를 하나로 조합했다. 과거 이념적으로 대치됐던 미국과 중국이 현재 자본주의 사회 아래에서 불완전한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또 인간 형상을 본떠 만든 황금 잎새를 넣어 이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소시민적 인간의 모습도 엿보인다.

우수상 수상자인 일본 작가 유지 히라수카의 다채로운 음각판화 ‘정원의 형상(Garden Posture)’은 마치 회화작품 같다. 인간의 감정과 일상에서 종종 발생하는 불협화음 같은 상황을 반영했다. 또 다른 우수상은 폴란드 작가 한데레크 그르제고르슈의 음각판화 ‘냉각탑(Cooling Tower’)이 차지했다. 산업도시의 사라져 가는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것으로 형태의 견고함이 잘 표현됐다.

이밖에 상상 속의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 자연 풍경을 개성적으로 해석한 작품 등 다양한 판화의 변주를 살필 수 있다.

한편 올해 비엔날레는 예년에 비해 응모자 수가 크게 줄었다. 대량 복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판화는 그 예술적 가치에 비해 평가절하됐던 것이 사실. 또 전통 방식이 아닌 디지털 이미지를 프린트하는 작가도 늘고 있다. 곽남신 심사위원장은 “다양한 뉴미디어의 출현과 함께 예술 작품도 변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비엔날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고 했다.

강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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