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29ㆍ롯데)는 지난 9일 대승(13-7)을 거둔 대구 삼성전에서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홍성흔의 만루홈런 등 자신만 빼고 1번부터 6번까지 모두 홈런을 터트리며 올시즌 팀 한 경기 최다 홈런기록(5개)을 세우는 동안 이대호의 방망이는 침묵했다. “항상 팀 승리가 우선”이라며 입버릇처럼 말하는 이대호지만 이날만큼은 별 다른 보탬이 되지 못했다.
이대호가 시즌 16호 홈런을 폭발하며 타격 6개 부문 1위에 올랐다. 이대호는 10일 부산 한화전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점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롯데의 7-6 한 점차 승리.
1-0으로 앞선 1회 무사 1ㆍ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상대 선발인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의 134㎞짜리 낮은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좌측 펜스를 넘기는 3점 홈런(120m)을 터트렸다. 시즌 16호로 이 부문 단독 선두. 이대호는 개막전인 지난 4월2일 홈에서도 류현진에게 마수걸이 홈런을 뽑아냈다. 4-0으로 앞선 3회 황재균과 손아섭의 연속 안타로 찾아온 무사 1ㆍ3루 찬스에서는 1루수 장성호의 키를 넘치는 행운의 안타로 1타점을 추가했다.
특히 이대호는 타율(3할6푼8리) 타점(53점) 홈런(16개) 출루율(4할6푼1리) 장타율(6할5푼2리) 최다안타(74개) 등 6개 부문 1위에 올랐다. 이대호는 경기 뒤 “개인기록은 시즌이 끝나봐야 알 수 있다. 6관왕보다는 팀이 연승 분위기를 타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류현진은 개인 통산 최소이닝 투구로 조기 강판됐다. 2이닝 동안 1피홈런 포함, 7피안타의 집중타를 얻어 맞고 5실점(4자책)했다. 류현진이 2이닝만 던지고 내려온 것은 2006년 데뷔 이후 처음. 이전 선발등판 때 최소이닝 투구는 2와3분의2이닝으로 2009년 7월18일 대전 KIA전(6실점), 같은 해 8월5일 대구 삼성전(4실점) 등 2차례 있었다. 시즌 6패(5승)째.
롯데 2연승을 이끈 선발 장원준은 7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7승(1패). 특히 5월1일 광주 KIA전부터 최근 5연승을 따내며 다승 1위 박현준(LG)을 1승 차로 추격했다.
한편 이날 ‘친정’ 롯데전에서 5번 타자 우익수로 첫 선발 출전해 한국무대에 복귀한 한화의 카림 가르시아는 부산 팬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첫 안타(4타수1안타)를 신고했다. 가르시아는 “처음이라 생소했는데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4월3일 이후 롯데전 3연승 행진 마감한 한화는 이날 잠실에서 만루홈런을 터트린 양의지와 솔로포를 기록한 김동주를 앞세워 SK를 8-5로 꺾은 두산에 밀려 7위로 내려 앉았다. 두산은 5연패 탈출, SK는 2연패.
군산에서는 LG가 KIA를 7-6으로 힘겹게 따돌리고 공동 2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KIA는 2-7로 뒤진 9회말 최희섭의 만루홈런에도 8연승 마감. 두 팀은 이날 패한 1위 SK를 승차 없이 바짝 뒤쫓고 있다. 목동에서는 삼성이 넥센을 2-1로 물리쳤다. 오승환은 16세이브로 이 부문 1위를 달렸고 삼성은 넥센전 4연승을 이어갔다.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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