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바둑 전도사' 김여원(아마 6단)이 '무등산 호랑이' 조민수(아마7단)를 물리치고, 아가씨와 아저씨들간에 벌어진 바둑 성대결을 여자팀의 승리로 종결 지었다.
6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아마연승대항전 제 12국에서 여자팀의 다섯 번째 선수 김여원이 시니어팀 주장 조민수를 물리쳤다. 여자팀은 에이스 김신영이 세 번째 선수로 출전해 6연승을 거두면서 시니어팀을 막판으로 몰아붙여 일찌감치 우승이 유력했다. 그러나 시니어팀 마지막 선수로 나선 주장 조민수가 내리 2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려 막판 대역전의 기대를 모았으나 결국 김여원에게 가로막히고 만 것.
요즘 길거리에서 자선 다면기 행사를 벌여 화제가 됐던 김여원은 이 날 대국에서 가냘픈 외모와 달리 날카로운 잽을 연거푸 날려 상대적으로 행마가 무거웠던 조민수를 바짝 몰아붙였다. 결국 초읽기에 몰린 조민수가 수읽기 착각을 일으켜 멀쩡하게 살아 있는 김여원의 대마를 무리하게 잡으러 갔다가 실패하는 바람에 순식간에 승부가 결정됐다. 남녀 각각 8명씩 출전, 연승전 방식으로 벌어진 이번 대회서 여자팀이 종합 전적 8승 5패로 우승을 차지한 것.
여자팀의 우승을 결정지은 김여원은 "오늘도 낮에 길거리 다면기 10판을 두고 온 데다 상대인 조민수 사범님이 너무 강해서 마음에 부담이 많았다. 박정상, 윤성현 등 평소 친한 프로 기사들이 여러 가지로 많이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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