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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지혜 담아…" 식품도 위즈덕트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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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지혜 담아…" 식품도 위즈덕트 새바람

입력
2011.06.1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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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에도 과거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생활 속 지혜가 담긴 '위즈덕트'(wisduct) 열풍이 불고 있다.

위즈덕트는 지혜, 슬기를 뜻하는 위즈덤(wisdom)과 제품을 뜻하는 프로덕트(product)가 결합된 단어. 친환경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참숯이나 녹차 등의 자연재료와 옛날 방식을 활용한 생활용품들이 주목을 받더니, 최근 먹거리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과 더불어 식품업계에서도 위즈덕트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최근'항아리 원리 신발효공법'을 개발해 '우리쌀로 만든 찰고추장'(사진) 등 순창고추장 전 제품에 도입했다. 현재 특허 출원중인 이 공법은 항아리의 숨쉬는 원리를 이용했던 우리 조상들의 고추장 발효ㆍ숙성 방식을 한층 더 심화시켰다. 숙성 과정을 한번 더 거쳐 특유의 깊은 맛을 더했고, 태양광 살균법을 적용해 햇볕이 잘 드는 마당에 고추장 항아리 뚜껑을 열어놓고 살균시키던 전통 방식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국순당 쌀막걸리는 선조들의 전통 주조법을 복원한 '생쌀발효법'으로 빚어진다. 수확한지 1년이 지나지 않은 100% 햅쌀을 사용하는 이 방법은 글자 그대로 생쌀을 가루로 빻아 술을 담는 기술. 대다수 막걸리 제조사들이 쌀을 쪄서 만드는 것과 달리 술이 완성될 때까지 높은 열을 가하지 않아 쌀을 찔 때 발생되는 숙취물질을 최소화하고 필수아미노산 등의 영양소 파괴도 절반 이하로 줄였다.

SPC그룹 계열 삼립식품에서 운영하는 떡 카페 '빚은'의 상화병은 신라시대부터 즐겨먹던 영양간식을 재현해낸 제품. 막걸리를 넣어 부풀게 한 뒤 호박, 쑥, 단팥 등을 넣어 굽거나 튀기지 않고 선조들이 사용했던 시루를 이용해 스팀에 쪄내 촉촉하고 부드러운 맛을 살렸다.

농심이 야심차게 내놓은'신라면 블랙'에도 선조들의 건강 지혜가 담겨 있다. 고온 쿠커로 우골을 고아낸 후 진공저온공법으로 진액을 추출해 잡냄새 없이 설렁탕의 영양을 살렸고, 건더기 수프에는 마늘, 우거지, 표고버섯 등을 넣어 비타민 등의 영양소를 보충했다.

생활용품의 경우 쿠쿠홈시스가 필터에 참숯을 적용한 '쿠쿠 내추럴워터 냉온 정수기'를 내놓으며 정수기 시장에 바람을 일으키는가 하면, 화학성분 대신 식초와 식물성 세정 성분을 넣은 CJ라이온의 '참그린 석류식초 설거지'가 매 분기 20% 안팎의 성장률을 보일 만큼 일찌감치 위즈덕트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상 청정원 관계자는 "먹거리를 고를 때 영양과 안전성 모두를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만큼 선조들의 지혜를 활용한 위즈덕트 제품은 갈수록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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