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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치원 초중고 96% 석면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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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치원 초중고 96% 석면 검출

입력
2011.06.1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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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96%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석면 건축재를 해체, 철거, 복구하는데 약 5조4,0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10일 경기도교육청이 공개한 ‘학교석면 안전관리 최종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경기 등 전국 6개 시도의 유초중고 및 특수학교 100곳을 표본 조사한 결과, 96곳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경기도교육청의 의뢰로 연구를 맡은 한양대 산학협력단은 전국 100곳의 교육시설에 대해 건축 자재 사용이력 조사, 훼손 정도 육안 조사, 고형 시료 분석 등을 거쳤다.

조사 결과, 교실 천장과 벽면, 바닥 등에서 채취한 시료 1,008개 중 769개(76.3%)가 백석면이나 갈석면을 함유하고 있었다. 또 학교급에 따라서는 모든 유치원과 고교에서, 초교의 97.1%, 중학교 92.9%, 특수학교 80%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건축 시기별로는 1980년대 건물 100%, 1980~1990년대 82.5%, 1990~2000년대 85.7%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2000년 이후 지어진 건물도 62.5%에서 석면이 나왔다. 2000년 이후 건축된 건물의 경우 개보수 과정에서 석면 함유 건축재를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석면이 검출된 건축재는 천장 텍스가 638개(82.9%)로 가장 많고 이어 벽면재인 밤라이트 110개(17.2%), 슬레이트 18개(2.3%), 개스킷 2개(0.3%) 등 순이다.

연구진은 이들 학교 중 즉각적인 출입금지나 폐쇄조치가 요구되는 관리등급 1급 시설은 없지만 석면의심시설 대다수(61.1%)가 위험성이 높은 2, 3급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38.9%는 보통 수준의 위험성을 가리키는 4, 5급으로 파악됐다.

석면의심물질 사용 면적 총 4,073만7,977㎡의 안전 관리를 위해서는 약 1조8,872억원이 필요하고, 해체, 철거, 복구하는 데는 모두 4조462억~5조4,646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물가상승률 등을 배제하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계산된 수치라 실제 소요비용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진은 “잠재적인 석면 노출 가능성이 있는 위험성 2등급의 학교들부터 우선 관리에 나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7월까지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학생들의 석면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수립,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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