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깬 기준금리 인상으로 증시가 7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10일 코스피지수는 24.75포인트(1.19%) 내린 2,046.67에 거래를 마쳤다. 이 지수가 7일째 내린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의 8거래일(11~20일) 이후로 처음이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지수는 이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폭을 줄였고, 오후 들어 완연한 하락세로 전환됐다. 특히 우정사업본부 등 국가기관이 포함된 ‘기타계’의 순매도가 2,000억원이 넘어 매도를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 모두 ‘팔자’에 나선 가운데 개인투자자만 3,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받아냈다.
업종별로는 금리인상 수혜주로 꼽히는 보험업이 1.60% 올랐을 뿐 대부분 1~2%대 하락했다. ‘차ㆍ화ㆍ정’으로 불리는 자동차, 화학, 정유업종과 전기전자 등 주도주도 줄줄이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도 하루 만에 다시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로 내려 앉았다.
채권시장도 ‘깜짝 금리인상’에 약세를 보였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8%포인트 오른 3.65%에 장을 마쳤고, 5년물과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각각 0.06%포인트와 0.03%포인트 상승한 3.91%와 4.25%를 기록했다. 특히 91일물 CD 금리가 전날보다 0.10%포인트 급등한 3.56%를 기록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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