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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정영재 국립발레단 그랑솔리스트 '패스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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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정영재 국립발레단 그랑솔리스트 '패스포트'

입력
2011.06.10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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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요즘 읽는 책은.

"김경주 시인의 산문집 <패스포트> ."

_왜 이 책을.

"지난달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누레예프페스티벌의 초청받아 '라 바야데르' 공연을 하러 갈 때 친구가 비행기 안에서 읽으라고 선물해 준 책이었다. 입국심사대를 두 개의 패스포트를 들고 지났죠. 그 중 한 개가 이 책이다."

_이 책의 좋은 점은.

"김 시인의 글은 함축된 언어 속에 깊은 삶의 진실을 담고 있다는 면에서 무용과 닮았다. 시인 폴 발레리를 비롯한 많은 시인들이 인간의 육체로 만들어 내는 예술인 무용을 주제로 시나 에세이를 쓴 이유도 같을 것이다. 시인이 고비사막과 시베리아 여행에서 사색하면서 한 겹 한 겹 드러낸 현지의 사람들과 자연의 모습이 삶의 진실에 더 가까워지게 한다. 또 하나의 여행을 선사하는 책이다."

_인상적 대목은.

"'비밀이 없는 자는 가난하다고 시인 이상은 말했다. 긴 비밀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사람에겐 그만큼 많은 삶이 필요하다. 누구에게나 비밀은 그 사람의 삶 속에 기대어 산다. 나는 이보다 조금 더 은밀해지기 위해서 산다'란 대목이다. 시인이 글을 쓰는 것도, 무용수가 무대에서 춤을 추는 것도 다 서로 조금 더 은밀해지기 위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시인이 쓴 산문이라 많은 구절이 문득 멈춰 생각하게 만든다."

_추천한다면.

"꼭 몸을 움직여 떠나는 것만이 여행은 아니다. 삶에 지쳐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사람이 이 책을 통해 자기 안의 새로운 나라를 만나게 되면 좋겠다. 그 새로운 나라가 뉴욕 런던 파리가 아닌 고비사막과 시베리아라 더욱 낯설 것이다. 그래서 더 은밀한 삶의 비밀에 다가가도록 해 주는 책이다."

2003년 등단한 김경주 시인이 2007년 첫 번째로 펴낸 여행 산문집이다. 2006년 여름 고비사막에서 시작해 2007년 2월 시베리아에서 끝낸 여정에서 얻은 고뇌와 깨달음을 담았다. 랜덤하우스코리아ㆍ404쪽ㆍ1만3,000원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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