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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포 피시' 육식 폐해는 주장하면서 왜 어류 섭취 줄이자고 말 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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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포 피시' 육식 폐해는 주장하면서 왜 어류 섭취 줄이자고 말 안하나

입력
2011.06.10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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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 피시/폴 그린버그 지음·박산호 옮김/시공사 발행·294쪽·1만3,800원

쇠고기 1㎏을 얻으려면 곡물로 만든 사료 9㎏이 든다. 전 세계에서 생산된 곡물 3분의 1이 가축 사료로 사용된다. 더 많은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울창했던 산림은 파괴돼 목장으로 변했다. 환경을 생각해 육식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그러나 참치 살 0.5㎏을 위해선 사료 10㎏이 필요한데도 어류 섭취를 줄이자는 이야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낚시꾼이자 칼럼리스트인 폴 그린버그가 쓴 <포 피시> 는 인간이 즐겨 먹는 참치 연어 대구 농어를 통해 위협받는 수중 생태계와 인간의 이기적 욕망을 들춘다.

저자는 매년 어획량이 13억 중국 인구의 무게와 비슷한 8,500만톤에 달하며, 50년 전에 비해 6배나 늘었다고 말한다. 1960년대 평균 무게가 10㎏이던 대구가 1.5㎏으로 줄어든 건 무분별한 남획으로 몸집이 큰 대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영국 보건부는 1인당 한 주에 생선을 두 마리 이상 먹어야 건강할 수 있다고 말한다. 모든 인류가 이렇게 먹으려면 바다가 서너 개는 더 있어야 한다.

그래서 양식업으로 눈을 돌렸다. 남반구에 위치한 칠레는 북반구의 노르웨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양식 연어를 많이 생산한다. 따뜻한 물에서도 기를 수 있게 연어의 유전자를 조작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유전자 조작과 각종 성장호르몬, 항생제로 얼룩진 양식업을 대안으로 볼 수 있을까.

어업금지구역을 대폭 확대하고, 적절한 어획량을 산출하는 등 산업용 어업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게 책의 결론이다. 양식업도 자연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 자연을 정복하겠다는 산업사회 발상을 넘어 지속 가능한 어업을 고민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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