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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동아시아硏 여론조사/ "꼭 통일 해야" 15%→12%, 절반은 "여건 봐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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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동아시아硏 여론조사/ "꼭 통일 해야" 15%→12%, 절반은 "여건 봐가며"

입력
2011.06.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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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 가량은 '속도를 조절해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필요 없다''서두를 필요 없다'등 통일에 대한 부정적인 답변은 9년 전 조사에 비해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의 이번 조사에서 '꼭 통일을 해야 한다'는 의견은 11.9%로 2002년 6월 조사 때의 15.2%에 비해 3.3%포인트 줄었다.

반면 '굳이 통일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은 2002년 6월 조사 때인 4.3%에서 7.0%로 증가했고, '사회ㆍ경제적 희생이 크다면 서두를 필요 없다'도 28.7%에서 31.1%로 높아졌다. 이는 통일 이후의 경제적 비용과 사회적 혼란 등에 대한 현실적인 우려가 국민 사이에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높은 응답률(49.2%)을 보인'여건을 봐가며 속도를 조절해 추진해야 한다'는 9년 전 조사(51.6%)와 큰 차이가 없었다.

연령별로 비교하면 20대에서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가장 높았다. 20대의 13.6%는 '통일이 필요 없다'고 답했고, '꼭 통일해야 한다'는 답변은 7.9%에 그쳤다. 9년 전 조사에서는 '꼭 통일해야 한다'(11.4%)는 의견이 '필요 없다'(5.3%)보다 두 배 이상 많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다른 연령층에서는 '꼭 통일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 중 30대에서는 14.3%가 '꼭 통일해야 한다'고 답했고 '필요 없다'는 답변은 4.4%에 불과해 가장 통일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는 연령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40대~60대 이상에서도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이 대부분 높았으며, 이는 9년 전 조사 수치와도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념 성향으로는 진보층(17.2%)이 보수층(10.0%)에 비해 '꼭 통일해야 한다'는 답변이 많았고, 지역적으로는 광주ㆍ전남북(22.4%)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나왔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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