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떠올리게 했던 박철우(26ㆍ삼성화재)와 신혜인(26) 커플이 마침내 결혼에 골인한다.
삼성화재는 오는 9월3일 오전 11시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 5층에서 박철우와 신혜인 씨가 결혼식을 올린다고 9일 발표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의 둘째 딸인 혜인 씨는 농구 선수 시절 '얼짱 스타'로 크게 주목을 받았고 박철우는 자신을 지도하는 신 감독의 사위가 되게 됐다.
이들의 만남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철우는 기흉수술, 신씨는 심장부정맥 수술을 받은 후 한 스포츠재활센터에서 치료에 힘쓰고 있었다. 비슷한 처지였던 둘은 서로를 격려하며 애정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당시 박철우는 삼성화재 숙적인 현대캐피탈에서 뛰고 있었던 터라 교제 사실을 숨겨야만 했다. 둘의 교제소문은 빠르게 번져 나갔고, 신 감독 귀에도 들어갔다. 이후 이들은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에 비견될 정도로 아슬아슬한 사랑을 이어갔다. 2008~09 V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박철우는 처음으로 혜인 씨와의 교제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박철우는 "숨어서 연애하는 바람에 여자 친구가 섭섭해했는데 말하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며 그 동안의 마음 고생을 털어놓았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박철우는 2010년 삼성화재로 이적해 '로미오와 줄리엣' 생활을 청산했다. '예비 장인'의 품에 안긴 박철우는 부상으로 활약이 미비했음에도 삼성화재의 4연패 달성에 기여했다.
지난달 상견례까지 마친 박철우와 혜인 씨는 대를 이어 '스포츠부부'가 되는 셈이다. 신치용 감독도 농구 국가대표 출신의 전미애 씨와 결혼, 딸 둘을 낳았다. 박철우는 "예쁜 신부를 얻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 이제부터는 한 가정의 가장이 되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팀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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