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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불똥에… PF 주택사업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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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불똥에… PF 주택사업 올스톱

입력
2011.06.0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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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800억원 규모의 주택건설을 추진하던 한 시행사는 현재 사업을 중단시켰다. 시공을 맡았던 중견건설업체가 은행으로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행사 관계자는 "당초엔 은행도 PF대출에 호의적이었다. 하지만 저축은행 부실문제가 불거지면서 대출해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시공사를 신용도가 좋은 대형건설사로 바꿔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은행으로부터 확실한 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

지금 PF시장은 사실상 개점휴업상태다. 저축은행발(發) PF부실의 불똥이 튀면서, 은행들은 몸을 사리기 시작했고 PF를 기반으로 하는 주택건설사업은 연쇄적으로 올스톱됐다. 업계는 당장 PF사업이 물꼬를 트지 못할 경우, 연간 10만가구 가량의 주택공급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관련기사 11면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준공된 주택(34만6,765가구) 가운데 민간이 지은 주택은 모두 24만4,253가구. 업계는 이 중 10만가구 가량은 PF를 통해 공급된 물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신규PF는 이미 중단됐고 은행권들도 대출한도를 줄이거나 신규승인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다.

일반 주택개발은 물론 보금자리주택도 PF에 발목이 잡혀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강남권 '반값'보금자리주택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서울 서초구 우면지구. 하지만 시장의 높은 관심과는 달리 사업초기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550가구의 시공을 맡은 중견건설회사가 토지 중도금과 잔금 2,200억원 가량을 내기 위해 은행에 신청한 PF가 불발됐기 때문. 시공사는 늦어도 내주 초까지는 미납분을 모두 해결해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겠다고 했지만, 당초 4월 분양키로 했던 일정은 이미 지키지 못하게 됐다.

한 중견건설회사 기획담당 임원은 "현재 주택PF사업에는 사업성 평가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라며 "오로지 대그룹 계열 건설사냐 아니냐가 PF 성사의 잣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PF를 통한 주택개발 사업이 쉽게 물꼬를 트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 같은 분위기에, 더구나 건설시장 자체가 죽어있는 상황에서 과연 누가 중견건설사까지 선뜻 PF대출을 내놓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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