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단바망간기념관 살리기' 청년들이 나섰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단바망간기념관 살리기' 청년들이 나섰다

입력
2011.06.09 09:48
0 0

재정문제로 2009년 5월31일 문을 닫은 일본의 한 기념관 하나를 살리기 위해 한국 청년들이 뭉쳤다. ‘단바망간기념관’이다. 지난해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열린 역사기행에서 교토 인근 단바에 있는 망간채굴광을 보고 충격 받은 오민섭(23ㆍ목원대 3년)씨가 기념관을 살리기 위한 청년 모임의 중심에 있다.

단바망간기념관은 일제강점기 단바지역 망간광산으로 끌려간 조선인 징용자의 강제노역현장을 보존한 전시관 겸 박물관. 300m 가량의 견학 갱도와 노동자 합숙소 등을 갖춰 당시 강제징용 생활의 처참함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곳이다. 1995년 타계한 재일조선인 이정호씨가 죽기 전 사재를 털어 직접 갱도를 넓히고 관련 자료를 모아 1989년 개관했다. 일본 제국주의의 가해역사를 다룬 일본 내 유일한 박물관으로 알려지면서 현지의 양심 있는 교사들이 역사교육 현장으로 활용한 덕분에 근근이 유지되긴 했지만 2005년 즈음부터 관람객이 급감, 문을 닫았다. 월 500만원의 적자를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기념관은 아버지의 유업을 이은 아들 이용식(51)씨가 지키고 있다.

오씨는 “기념관이 문을 닫은 데에는 우경화한 일본의 사회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며 “자신들의 과오를 지우려는 일본을 보고 가만 있을 수 없어 청년학생모임 결성에 나섰다”고 말했다. 군 입대를 앞두고 휴학한 오씨는 아직 준비단계인 모임을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일 대학로에서 ‘청년학생 100명 후원회원 가입마당’을 통해 100명으로부터 월 3,000원 지원 약속을 이끌어 냈고,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기념관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씨는 “‘담배 한 갑, 커피 한잔 참으면 되니 나도 5,000원을 후원하겠다’고 나서는 학생들이 많다”며 “지금 분위기라면 연내 청년학생으로만 1,000명 후원인 모집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