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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을 향한 새로운 도전/ 증권 유관기관 "경영 혁신·동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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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을 향한 새로운 도전/ 증권 유관기관 "경영 혁신·동반 성장"

입력
2011.06.09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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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 유관기관의 리더들

한국 자본시장 인프라를 책임지고 증시 플레이어들을 후방에서 지원하는 곳. 바로 증권 유관기관이다. 이들 기관의 최고경영자(CEO)는 경영 혁신과 업계와의 상생을 동시에 이루어내야 하는 과제를 늘 안고 산다.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005년 통합 거래소 출범 이후 첫 업계 출신 이사장이다. 쌍용투자증권과 SK증권, 키움증권 등에서 30여년간 증권맨으로 살아온 그는 업계 터줏대감답게 인맥도 넓고, 실무 경험도 다양하다. 창립 멤버로 참여한 온라인증권사 키움증권에서 3차례나 사장을 지내고, 회사를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1위사로 끌어올리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방만경영 논란에 휩싸인 거래소에 변화를 주기 위해 취임 직후 조직을 15% 축소하고 정원을 13%나 줄이는 등 고강도 경영 효율화를 추진했다. 연공서열과 직급을 파괴한 파격 인사도 뒤따랐다.

김 이사장은 올해에는 해외 사업을 많이 벌일 계획이다. 이미 1월 라오스 정부와 합작해 한국형 주식시장을 모델로 한 라오스 증권시장을 개장했고, 연내에 캄보디아에서도 증시를 개장할 예정이다.

증권업ㆍ자산운용ㆍ선물 등 3개 협회가 통합된 금융투자협회의 수장 황건호 회장도 36년째 증권업계에 몸담고 있다. 코리아펀드의 뉴욕증시 상장(1984년)과 부동산 리츠상품 출시(2001년) 등 증권업계에서 '국내 최초' 기록을 숱하게 써 내려간 황 회장은 최근 기록 하나를 더 추가했다. 아시아인 최초로 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ICSA) 회장으로 선출된 것. ICSA는 영국, 미국, 일본 증권업협회 등 15개국 17개 기관으로 구성된 단체로 북미와 유럽지역 선진국이 주도해 왔다. 황 회장의 선임으로 국제 자본시장에서 한국의 발언권과 입지가 강화되고 국내 금융투자회사들의 외국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수화 한국예탁결제원 사장도 관(官)이 아닌 민간부문에서 경력을 쌓은 은행인 출신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을 거쳐 82년 한미은행에 입사해 영업의 최일선에서 뛰었다. 2008년 예탁결제원 사장으로 취임한 직후 공기업 경영 효율화 측면에서 직원 수를 15% 줄이는 조직 슬림화를 진행했다. 앞으로 추진할 최대 역점 사업은 내부 규정의 전면 개편이다. 자본시장은 급속도로 발전하는데 37년간 내부 규정은 거의 그대로라는 이유에서다.

한국증권금융 김영과 사장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김 사장은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예산처, 재정경제부를 거쳐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을 지냈다. 한국증권금융은 은행과 증권사가 70%의 지분을 갖고 있는 민간 금융회사로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고 투자자 예탁금을 맡는 역할을 수행한다. 김 사장은 올해 증권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해 영업규모 126조원, 당기순이익 1,450억원을 달성한다는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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