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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을 향한 새로운 도전/ 현대그룹, 영업으로 지구촌 '광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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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을 향한 새로운 도전/ 현대그룹, 영업으로 지구촌 '광폭 행보'

입력
2011.06.09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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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야 할 뿐 아니라, 향후 국내와 세계 시장을 주도해 나갈 글로벌 선도그룹으로 도약해야 합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글로벌 경영"을 화두를 제시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광폭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영업력 강화, 글로벌 경영"을 강조했다. 지난 4월에는 브라질 명예영사로 취임하는 등 글로벌 경영을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남미 최대국가 브라질과 산업 · 문화 등 다방면으로 교류가 확대되는 추세"라며 "한국과 브라질의 동반자적 관계를 더욱 긴밀히 해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올해 전 계열사가 영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글로벌 공격 경영을 펼치고 있다.

먼저 현대상선은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 잠재력이 큰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 영업망·신규항로 개설 등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남북항로관리팀을 새로 만들어 남미, 아프리카, 호주, 러시아 지역에 대한 컨테이너 수송서비스를 본격화했다. 현지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브라질 상파울루 지사도 열었다. 러시아 모스크바 지사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중국 산둥성 교통운수그룹과 해운 및 내륙 물류사업에 대한 양해 각서(MOU)를 체결하고,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하는 한편 산둥 화이스트머린그룹과 해운 전반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중국 종합물류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베네수엘라 정부청사 초고속엘리베이터 수주로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중남미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또 친환경 녹색 기술과 스마트 승강기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1위 수성과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물류기업 현대로지엠은 국내외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영업력 강화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첨단 도심형 물류시설인 서울 동남권 물류단지 조성 사업에 착수했으며, 서울 서북권에도 추가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역량이 확대된 국내물류를 기반으로 국제 3PL 사업, 항만하역, 국제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영업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아산은 안정적인 사업기반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회사의 근간인 대북관광의 재개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고, 비무장지대(DMZ) 등의 관광도 개발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유엔아이는 기존의 항만·물류 IT(정보기술) 전문기업에서 종합 물류 IT기업으로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그린IT(U-port 등), 특화 솔루션 사업 등 신성장 사업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국내 IT기술을 세계로 전파한다는 목표 아래 해외사업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디딤돌을 놓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더해 현대그룹은 지난 해 4월 '비전 2020'을 발표하고, '창조와 전진(Create & Advance)'이라는 슬로건과 '긍정의 힘으로 풍요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현대그룹'이라는 경영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해운·인프라·증권업 위주의 사업구조를 글로벌 인프라·통합물류·종합금융·공간이동·관광유통교육 등 5개 사업부문으로 확대하고 신성장 사업을 발굴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맞춰 그룹 각 사가 사업구조를 보완하고 혁신역량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 회장은 특히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관련해 중장기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신묘년인 올해 토끼와 같은 지혜, 스마트와 스피드가 요구된다"며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각 시나리오 별로 대책을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현대그룹은 현재 중단되어 있는 대북사업에 대한 희망의 끈도 놓지 않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시련은 있어도 결코 실패는 없다'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을 되새기며 대북사업과 북방사업을 발전시킬 방안도 구체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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