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CJ 회장
지난해 매출 17조2,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CJ그룹의 괄목할 만한 성장 뒤에는 '온리원'(OnlyOne)이라는 이재현(50) 회장만의 경영철학이 있다.
'최초'(First) '최고'(Best) '차별화'(Differentiated)를 끊임 없이 추구해 CJ만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경영철학이 모든 임직원에 DNA처럼 각인돼 오늘의 CJ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0년 CJ그룹의 '제2도약'을 선언한 이 회장은 기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비약적인 발전과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과 역량을 주문하며 CJ웨이(CJ Way)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정직과 열정, 창의 등 세가지를 핵심가치로 실천해 온리원 철학을 실현하고 건강과 즐거움, 편리를 창조하는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의 비전을 달성하자는 의미를 담은 가치체계다.
이제 이 회장은 미래 10년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2013년 글로벌(Global) CJ', '2020년 그레이트(Great) CJ' 완성이 그 것이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올해 3월 그룹 내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사업 부문을 하나로 통합, 국내 유일의 종합 콘텐츠 기업 CJ E&M을 출범시켰다. 이는 문화에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던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에 문화를 산업화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겹쳐진 결실이다. 특히 지난 15년 동안 한국 문화산업에 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문화산업화의 꿈을 버리지 않았기에 어쩌면 가능했던 일이다. 방송과 영화, 음악, 공연, 게임 콘텐츠 등을 아우르는 CJ E&M의 출범으로 규모 확대를 이루면서 투자 여력은 더 커졌다. 사업부문간 시너지 제고를 통해 질적, 양적 성장도 촉진할 수 있게 됐다. CJ E&M은 더 나아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식품과 물류 사업 계열사도 올 상반기 안에 한 곳으로 집결시켜 효율성을 강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미 CJ제일제당과 CJ프레시웨이, CJ GLS가 쌍림동 건물에 입주했고, CJ푸드빌이 6월 안에 입주를 마칠 예정이다.
"내 역할은 뛰어난 사람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란 리더관을 갖고 있는 이 회장 곁에는 역량 있는 계열사 CEO들이 포진해 있다. 그룹 지주회사인 CJ㈜의 이관훈(57)대표는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전문 지식과 추진력을 인정 받은 경영자다. 1983년 입사한 이 대표는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장, CJ헬로비전 대표이사, CJ미디어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최근 CJ제일제당 CEO로 선임된 김철하(60) 대표는 소재 중심의 사업에서 기술 중심의 사업으로 변신하고자 하는 CJ제일제당의 방향성을 잘 나타내 주는 리더다. 바이오와 연구 개발(R&D) 분야 전문가인 김 대표는 CJ제일제당의 그린바이오 분야 글로벌 1위 도약은 물론, 전 사업분야의 글로벌화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 받는다. 취임 후 임직원들에게 악착 같은 도전정신을 강조하고 있는 김 대표는 2013년 매출 10조원, 글로벌 비중 50%의 중장기 비전 목표 달성을 성취하고, 기술의 CJ를 이끌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CJ E&M의 하대중(59) 대표는 CJ그룹의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사업 기반을 마련했던 옛 제일제당 멀티미디어 사업부장(이사)과 CGV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을 갖춰 신규 통합 법인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적임자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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