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덕수 STX 회장
올해 그룹 출범 10주년을 맞은 STX는 2011년을 '제2의 도약'을 위한 주춧돌을 놓는 해로 규정하고 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10년이 미래 10년 성장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해였다면, 2011년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강 회장은 2020년 매출 120조를 달성,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2020'을 정했다.
강 회장은 지난 4월 29일 중국 다롄 STX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에서 열린 'STX그룹 출범 10주년 기념식 및 비전선포식'에서"2020년까지 매출은 2010년 대비 4.5배 증가한 120조원, 영업이익은 12배 늘어난 8조원을 달성, 국내 7대 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STX그룹은 2001년 출범 이후 10년 만에 100배 성장의 신화를 썼지만, 강 회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TX가 과거를 이야기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라며 "과거를 잊어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TX그룹은 비전 2020 달성을 위해 그룹 밸류체인의 중심에 있는 STX조선해양 등 핵심 계열사를 ▦글로벌 톱 기업으로 키우고 ▦그룹의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시스템 경영 체제를 확립하는 한편 ▦신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내용의 액션 플랜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조선ㆍ기계와 해운ㆍ무역에 쏠려있는 사업구조를 다각화, 비즈니스 부문간 균형을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부문 별 전략으로는 조선해양 부문에서 한국, 중국, 유럽 각각 10조원씩 매출 3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기계 엔진 부문은 기존 선박용 디젤엔진뿐만 아니라 육상 발전용 엔진 시장과 친환경 차세대 엔진 분야로 영역을 넓혀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6,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해운 부문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 플랜트ㆍ건설 부문은 2010년 대비 10배 성장해 2020년 매출 1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STX는 '친환경 자원 및 에너지 메이저'라는 비전 아래 자원ㆍ에너지 부문을 키우는데 그룹의 힘을 집중하기로 했다. 강 회장은 "2020년 매출 30조, 영업이익 2조4,000억 원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STX그룹은 또 한국과 중국, 유럽의 3대 거점을 기반으로 중남미, 중동ㆍ아프리카, 호주ㆍ아시아 시장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개발해 나가는 '거점 중심 확산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STX는 새롭게 수립한 경영목표 달성 및 비전 2020 추진을 위해 STX그룹의 미래전략 수립을 담당하고 있던 '미래전략위원회'를 'STX 미래 연구원'(STX Future Institute)으로 확대 개편하게 된다. STX는 이 연구원을 그룹 내 싱크탱크 조직으로 발전시켜 미래 청사진을 만들고, 그룹이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강 회장은 미래 청사진을 실현하는 방안의 하나로 협력사와의 상생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협력사는 세계를 향한 도전과 성장을 함께해 나갈 '성장파트너'라는 강 회장의 지론에 따라 STX는 '상생 506개 협력사와 '동반성장 협약'을 통해 ▦금융지원 확대 및 하도급 대금 지급조건 개선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을 위한 지원 확대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ㆍ교육지원 확대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를 위한 협력 사업 확대의 4대 실천 과제를 선포하고 협력사를 위한 실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강 회장은 "STX가 제 2의 도약을 하는 과정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협력사와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진정한 의미의 동반성장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고용 촉진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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