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현 두산 회장
2020년 글로벌 200대 기업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두산은 올해를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으로 발돋움하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우선 양적 측면에서도 소홀함이 없는데, 올해 수주 16조6,000억원, 매출 27조7,000억원, 영업이익 2조2,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22% 증가한 수치다.
박용현 두산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예측을 벗어나는 외부 변수가 여전히 많기 때문에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며 "이런 때일수록 어떠한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두산만의 경쟁력을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그 동안 양적 성장에 무게 중심을 뒀다면 이제는 질적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며 "내부적으로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개선해 최고의 가치를 이끌어 내고 외부적으로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미리 파악해 지역별, 제품별, 서비스별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회장은 국민들로부터 존경 받고 사랑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협력업체와 동반 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난해부터 계열사마다 상생협력 방안을 세부 경영계획에 포함시키도록 하고, 추진 실적을 CEO평가에 반영하는 등 강한 추진 의지를 보여줬다.
이와 함께 두산은 투자 규모도 늘렸다. 올해 공장 및 설비 증설 등을 포함해 하이브리드 굴삭기, 연료전지 등 친환경 기술 개발에 총 1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계열사 별로 보면 지난해 13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수주 기록을 달성한 두산 중공업은 올해도 수주 호조세가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두산 중공업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4조원 규모의 라빅6 화력발전 프로젝트와 1조7,000억원 규모의 라스아주르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수주, 세계 최대 규모의 발전ㆍ담수 공사를 연이어 따냈다. 올해에도 중동 인도 동남아시아 등에서 좋은 실적을 거둬 시장 지배적 위치를 굳힐 전망이다. 특히 세계 최대 석탄화력발전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1월 인도 현지 발전설비 제조업체인 첸나이웍스를 인수했다.
두산중공업은 5월 초 발전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주력 사업인 발전 EPC(설계 및 기자재 조달부터 건설까지의 일괄 작업)뿐만 아니라 발전 기자재 사업도 키울 계획이다. 박지원 사장은 "조직개편을 통해 EPC와 기자재 사업의 상호 시너지 창출은 물론, 기자재 사업 자체도 확대함으로써 전체적으로 발전 사업의 확대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신재생에너지와 수(水)처리 사업을 확대해 2020년 글로벌 300대 기업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2015년까지 기계 산업분야 글로벌 톱3에 오른다는 계획을 세운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건설기계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휠로더 시장에서 현장 밀착형 마케팅과 제품 인지도를 강화,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고급형 모델을 기초로 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3,198대를 판매하는 등 2009년에 비해 4배 이상 성장했는데, 올해는 전년 대비 56% 증가한 5,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4월 중국 장쑤성 쉬저우에 디젤엔진 공장 건설을 시작한 두산인프라코어는 7월부터 건설기계용 디젤엔진 양산에 들어간다.
국내외 생산기지도 확충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0월 전북 군산에 대형 굴삭기 및 휠로더 4,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었다. 또 소형 건설기계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국 및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장쑤성 쑤저우에 소형 굴삭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1단계로 2011년 하반기까지 9,800대 규모의 소형굴삭기 공장을 준공하고 이후 2단계 확장을 통해 1만2,000대 규모의 대형 생산기지로 탈바꿈한다.
남미시장을 겨냥해 브라질에도 올해 연산 2,500대 규모의 굴삭기 공장을 착공한다. 김용성 사장은 "건설기계와 공작기계 양대 축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도 개편될 것"이라며 "목표는 글로벌 톱3"라고 밝혔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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