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2008년 10월 취임과 함께 2017년 비전을 내세웠다. 기업 가치 20조원, 자주개발률 25%, 생산성 100% 향상, 해외 수익 비중 60%를 목표로 세웠다. 주 사장은 비전 달성을 위해 천연가스(LNG) 도입에만 한정됐던 사업 영역을 해외 유전이나 가스전의 직접 개발 등으로 까지 확대해 석유류의 개발과 유통을 총괄하는 수직 일관 체계를 만들어 내는데 힘을 쏟았다.
실제로 가스공사는 지난해 이라크 주바이르(총 원유 매장량 63억 배럴), 바드라(8억 배럴), 만수리아가스전(4억9,000만 배럴), 아카스 가스전(5억9,000만 배럴) 등 개발과 관련된 입찰에 참여, 사업권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자체 자주개발률을 2.3%에서 10%까지 끌어 올렸다. 호주에서는 저유가 시대에는 경제성이 낮아 개발되지 않았던 비전통자원 가스전 사업에도 참여했고, 올해는 캐나다 우미악 가스전 지분 20%를 매입, 우리나라 최초 북극권 자원 개발에도 뛰어 들었다.
주 사장은 에너지 공급의 다변화를 위해 가스와 같은 전통적 석유류보다는 '불타는 얼음'으로 불리는 가스하이드레이트를 비롯해 석탄가스ㆍ셸(shell) 가스 등의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비전통가스는 호주, 인도네시아, 중앙아시아, 북극을 중심으로 전통 가스보다 3배 이상 많은 매장량이 확인된 상태인데, 이 분야는 비교적 최근에 개발이 이뤄졌기에 기술적으로 우리도 충분히 경쟁국을 따라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주 사장의 공격 경영으로 가스공사의 명성은 세계 시장에서 더 빛을 내고 있다. 최근 미국 경영주간지 포춘이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너지 부문에서 4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6위에 이어 2단계 상승한 것인데, 프랑스 GDF(6위)와 러시아 가즈프롬(8위) 보다 앞선 순위이다. 또 공공기관 대상 고객 만족도 점수도 2008년 98.6점, 2009년 98.9점에 이어 지난해에는 99.2점으로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가스공사의 혁신 노력을 정부로부터 인정을 받아,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 자율권 확대 시범 사업 대상기관(공공기관의 조직ㆍ인력ㆍ예산상 자율권을 부여하되 도전적 목표를 부여 받고 이를 평가하는 것)에 포함됐디. 해외 자원 개발은 물론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지역균형 발전과 에너지 복지 구현을 위해 영월, 고성, 횡성, 상주 등 배관망을 깔아 이들 지역에도 천연가스 공급 인프라를 갖췄다. 당초 293km가 목표였지만 실제로는 489km를 달성해 목표치를 넘어섰다.
주 사장은 "지난해 기준 712만㎘인 천연가스 저장 설비 규모가 2013년 준공 예정인 삼척 기지 공사가 끝나면 2015년에는 1,166만㎘로 늘어난다"며 "도시가스를 공급받지 못하는 전국 40개 시군의 430만 가구에도 2013년까지 추가로 가스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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