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
국제 석유시장에서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3년간 그 비중이 급신장했다. 페루 페트로테크, 캐나다 하비스트에너지, 카자흐스탄 숨베, 영국 다나페트롤리움 등을 인수ㆍ합병(M&A)한데 이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매장량이 10억 배럴을 넘어서는 초대형 유전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창사 이래 유례없이 급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2009년~2010년 우리나라의 에너지 자주개발률은 9.0%에서 10.8%로 상승했고, 석유공사의 자체 자주율도 4.4%에서 5.8%로 올랐다.
이런 변화는 모두 강영원 사장 취임 이후 일어났다. 정부가 석유공사 대형화 정책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 사장이 석유공사의 과감한 M&A 전략을 주도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석유공사는 이제 단기 급성장 이후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인수 업체와의 화학적 통합 ▦기존 광구의 생산성 향상 ▦미개발 지역에서의 탐사ㆍ시추 능력 강화 등 진정한 의미의 석유 메이저로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는 것.
지난해 공기업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전문가를 인사고문과 석유개발연구원장으로 영입하고, 캐나다 캘거리에 글로벌기술연구센터를 세워 현지 전문가 4명을 뽑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졌다. 아울러 사업별 조직을 아시아, 유럽, 미주 등 지역별 본부제로 바꿨고 직원들에 대해서는 파격적 성과 보상제를 도입했다.
변화는 성과로 나타났다. 2008년 1조7,475억원 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2조5,337억원으로 50% 가량 늘었다. 하루 생산량은 5만7,000배럴에서 18만배럴로, 매장량은 5억5,00만배럴에서 11억3,000만 배럴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석유공사의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 사장은 2015년에는 연간 생산량을 1억5,980만 배럴로, 보유 유전의 매장량은 23억9,000만 배럴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석유비축 사업도 확대해 2015년까지 8,978만7,000 배럴 트레이딩이 목표인데, 이를 위해 생산 광구 및 신규 M&A 광구를 통한 해외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정부의 제3차 석유비축계획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2013년까지 정부 목표량(1억4,100만 배럴)을 차질 없이 확보해 비축할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또 추가적인 M&A 가능성에 대비해 현금 동원능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161.9%인 부채비율을 2015년에는 156% 가량을 낮춰 적기ㆍ최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재무구조를 갖출 예정이다.
강 사장은 "해외기업 인수과정에서 늘어난 차입금은 새로 확보한 생산 광구에서 생기는 매출을 통해 상환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중장기적으로 재무 상태는 좋아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또 "국민연금 등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해외 광구 매각 등을 통해 부채관리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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