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제는 글로벌 명품 물류기업을 향해 뛴다.'
한진그룹은 기업체질 강화를 통한 글로벌 리딩 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변화와 혁신에 나서고 있다. 경영 환경의 변화를 사전에 인지하고,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최신형 고효율 항공기, 선박 등에 투자를 계속하고, 항공-해운-물류 부문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지난해 매출 11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하며 대한항공 역사에 한 획을 그었지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은 이르다"며 조직 다잡기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은 아직 올라갈 데가 많다"며 "실적에 자신감을 가져야 하지만, 자만심을 경계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글로벌 초일류 항공사 도약을 위해 차세대 항공기 도입에 주력하고 있다. 2018년까지 총 68대 신형 항공기를 도입해 항공기 운영 대수를 180대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A330 최신형 항공기 2대도 이미 도입했다. 추가로 B777-300ER항공기 3대로 도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또 고효율 친환경 항공기로 주력 기단을 구성, 친환경 항공사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하늘의 특급호텔'로 불리는 차세대 기종 A380 1기를 최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총 5대를 도입한다. 객실 명품화 프로젝트는 이미 완료했다. 보유기종 중 B747, B777, A330 등 중대형 항공기 49대의 전 좌석에 주문형 오디오비디오시스템(AVOD)을 설치하는 작업을 2005년부터 6년에 걸쳐 마무리했다.
대한항공은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나보이 국제공항을 중앙아시아의 물류 허브로 육성, 21세기 신실크로드를 건설하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노선 망을 확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 된다.
대한항공은 이와 같은 투자와 혁신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창립 50주년인 2019년에는 매출 25조 원, 여객 운송 세계 10위권 진입, 화물 운송 15년 연속 세계 1위 항공사로 성장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진그룹 각 계열사들도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생산성과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신성장동력 발굴과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결시키고 있다.
한진해운의 경우 연계사업으로의 신규 진출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컨테이너, 벌크선 사업 및 터미널 운영 사업에 더해 3자 물류사업(고객기업에 배송·보관·유통가공 등 두 가지 이상 물류기능을 종합 제공하는 물류서비스) 및 수리 조선소 사업 등으로 이어지는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중국 순화해운과 합작으로 저장성에 건설한 수리조선소의 경우 이미 타 선사 선박 유치 및 선박 개조사업 등의 활성화로 안정적인 추가 수익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세계 주요 항만 및 내륙지역에 운용 중인 14개의 컨테이너 전용터미널 등 물류네트워크의 지속적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개장한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이 유럽 뿐 아니라 남미, 아프리카, 미주 서비스를 위한 거점 허브 항만으로 성장하고 있는 데 따른 것. 지난 3월에 개장한 베트남 탄깡 카이멥 2단계 전용 터미널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것도 한진해운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종합물류기업인 ㈜한진은 글로벌 종합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미주, 중국, 동남아, 중앙아시아 지역은 물론 유럽, 러시아 등에 신규 물류거점을 구축하고, 제3자물류, 정기화물 등 미래성장동력 확보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새롭게 추진할 예정인 국제곡물사업 등은 신성장 동력의 하나로 꼽힌다.
한진그룹은 특히 글로벌 기업으로서 양적 성장 보다는 고객 눈높이에 맞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이 양적으로 10위에 진입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진짜 타보고 싶은, 탈 만한 가치가 있는 항공사가 되는 것이 우리의 진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또 "임직원들이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사회공헌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존경 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역설하고 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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