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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을 향한 새로운 도전/ 롯데 "아시아 톱10 넘어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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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을 향한 새로운 도전/ 롯데 "아시아 톱10 넘어 세계로"

입력
2011.06.09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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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 회장

지난 2월 롯데그룹의 수장 자리에 오른 신동빈 회장은 곧바로 인도네시아로 떠났다. 핵심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을 방문한 신 회장은 유통ㆍ석유화학ㆍ식품ㆍ건설분야의 인도네시아 진출ㆍ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신동빈호(號)의 가장 중요한 의제가 '글로벌 롯데'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신 회장은 이미 2009년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 시절 '2018년 아시아 톱10 글로벌기업'을 비전으로 내걸었다. 전체 매출의 30%를 해외에서 올린다는 야심찬 포부였다. 2000년대 중반부터 전형적인 내수산업이라고 여겨지던 유통분야를 해외시장으로 끌고 나간 당사자도 신 회장이었다.

신 회장은 글로벌 경영을 현장에서 직접 진두지휘하며 일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롯데백화점과 롯데호텔 등의 해외점 오픈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수시로 해외 사업장을 둘러본다. 지난해 6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그룹 IR 행사에 참석해 직접 발표자로 나서기도 했다. 여전히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셔틀경영을 펼치고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 회장을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신 회장이 글로벌 롯데를 위해 공을 들이는 곳은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이른바 '뉴 브릭스'(New VRICs) 4개국이다. 하나같이 인구가 많고 성장 가능성이 높아 다국적 거대 유통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는 국가들이다.

글로벌 롯데의 선두주자는 단연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이 이끄는 유통분야다. 현재 모스크바와 베이징에 해외 1,2호점을 운영중인 롯데백화점은 올 상반기 중국 텐진점에 이어 2012년 텐진 2호점, 2013년 선양점 등 2018년까지 중국에만 총 20개의 매장을 열 계획이다. 러시아에서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지에 추가 출점을 검토중이다. 2018년까지 글로벌 톱10 백화점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는 이미 달성했고, 이제는 '2018년 글로벌 톱5' 진입을 꿈꾸고 있다.

롯데마트는 국내보다 해외에 매장 수가 더 많다. 2007년 이후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글로벌 대형마트 체인 마크로를 인수했고, 특히 2009년에는 상하이와 장쑤성 등지에서 65개 점포를 운영중인 중국 토종 대형마트 타임스까지 인수함으로써 시장 지배력을 높여가고 있다. 올해에도 중국ㆍ베트남ㆍ인도네시아 등지에서 30여개의 점포를 신규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에는 롯데홈쇼핑이 중국 내 3위 업체인 럭키파이를 인수, 백화점과 마트로 구축한 탄탄한 오프라인 점포에 이어 온라인 채널까지 확보했다.

글로벌 롯데의 또다른 성장축은 2018년 매출 40조원 달성으로 아시아 최고 화학기업을 비전으로 내세운 석유화학분야다. 정범식 대표가 이끄는 호남석유화학은 지난해 7월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인 1조5,000억원을 들여 동남아시아권의 대표적인 석화기업 타이탄을 인수했다. 또 최근엔 미국 앨라바마 어번시(市)에 생산법인을 설립, 2013년이면 연간 1만5,000톤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생산능력을 갖췄다.

그룹의 모태인 식품부문 역시 국내시장의 한계에 따라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2007년 중국 상하이에 식품부문 지주회사인 중국투자유한공사를 설립한 것. 김상후 대표가 이끄는 롯데제과는 이미 베트남 호찌민 빈증 산업단지, 인도 첸나이, 러시아 칼루가주 오브닌스크 등지에서 공장을 돌리고 있고, 2008년엔 명품 초콜릿브랜드 길리안 인수로 유럽 진출의 물꼬도 텄다.

롯데호텔은 지난해 9월 첫 해외체인인 롯데호텔모스크바를 성공적으로 오픈했다. 2013년 베트남 하노이, 2014년에 중국 선양 등지에도 체인호텔을 오픈해 2018년까지 한국과 해외에서 20여개의 호텔 체인을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활발한 글로벌 경영과 적극적인 국내외 인수합병(M&A)의 시너지가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면서 "2018년 아시아 톱10 글로벌기업 달성은 1차 목표일 뿐"이라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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